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조4000억원

2026-07-07 13:00:49 게재

경영성과급충당금 반영 전 105조원 추정

전년 동기 대비 1810% … 매출 171조원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삼성전자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10.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71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9.3% 늘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개 분기만에 지난해 전체(43조6011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이 같은 영업이익 규모는 엔비디아나 애플 등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빅테크 보다도 한수 위다. 엔비디아와 애플 최대 영업이익 기록은 각각 535억달러(약 82조원), 509억달러(약 78조원)다.

노사합의에 따른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 반영 전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89조4천억원을 기록, 성과급 충당금 반영 전 106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단 1개 분기 만에 지난 3년간 합산 영업이익을 한꺼번에 벌어들인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89조4천억원)은 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 약 17조원이 제외된 수치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지난 5월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사업성과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용으로 5조6000억원 정도, 2분기 몫으로 10조원 이상 충당금을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충당금 반영 전 영업이익 규모는 10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전세계 기업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가 유일하다. 아람코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인 2022년 2분기 영업익 865억달러(약 132조원)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날 부분별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영업이익 대부분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책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충당금 반영 전 DS부문 영업이익을 110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세계적인 AI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수요가 범용 메모리까지 이어지면서 메모리 가격 강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반도체 등 핵심 부품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부에선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부와 생활가전(DA) 사업부가 적자전환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3분기 메모리시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 200조원 이상, 영업이익 11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한 뒤 약 4개월 만에 업계 최초로 관련 매출 10억달러(약 1조5400억원)를 돌파했다. 최근 약 12억달러(1조8500억원)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인 HBM4E 개발과 수율 안정화에서도 경쟁사에 앞서 나가고 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고성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