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새지도부, ‘조국 의존’ 넘어설까
25일 수원서 당대표·2명 최고위원 선출
거대 양당 틈에서 차기 총선 생존도 모색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거대 양당 견제에 실패한 조국혁신당이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국 당원대회에 돌입했다.
이번 당원대회는 조국 전 대표에 의존했던 당의 체질을 바꾸고 오는 2028년 총선 승리의 가능성을 타진할 첫 번째 실험대로 평가됐다. 하지만 조 전 대표 발언으로 촉발된 ‘무섭노’ 논란으로 당원대회에 대한 관심이 크게 감소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13일 조국혁신당에 따르면 당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신장식 후보와 황현선·차규근·이숙윤(기호순)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광주에서 호남권 경청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11일 울산에서 시작된 간담회는 당원들이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을 만나 당의 혁신 방향과 지역 현안을 의논하는 자리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호남 정치에 대한 진단과 복원 방안을 비롯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호남권 반도체 생산시설 지원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됐다.
당원대회는 13일 JTV 방송 토론회에 이어 16일 최고위원 후보 온라인 토론회 등으로 진행된다. 이어 18일 대전에서 충청권 경청 간담회,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수도권 경청 간담회를 개최한 후 2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새로 선출된 당대표 등은 조 전 대표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던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국 정당으로 성장할 만만치 않은 과제를 떠안게 된다.
조국혁신당은 6.3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2명을 포함해 당선자 40명을 배출했지만 38명이 호남에 집중됐다. 특히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이라는 22대 총선 전략인 ‘지민비조’ 유효기간 만료에 대비해 차기 총선을 이끌 정치 신인 발굴과 새로운 총선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국혁신당은 22대 총선에서 지민비조 전략으로 비례대표 12석을 얻으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 따라서 차기 지도부는 정책 선명성을 높여 거대 양당을 견제하고, 진보정당과 연대를 통해 독자생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당원대회에서 강하게 분출된 자강론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김준형 당대표 권한대행은 12일 경청 간담회에서 “우리 정치가 잘 되려면 조국혁신당이 자강(自强)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장식 후보도 12일 페이스북에서 “비례 의원들은 당의 은혜를 입어 의원직 하고 있다”면서 “당연히 지역구에 나가서 돌파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자강론을 거론했다.
한편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패해 당대표에서 물러난 조 전 대표는 이번 당원대회와 관련해 “‘조국 지키기’ 선거로 흘러가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조 전 대표 발언으로 불거진 ‘무섭노’ 논란으로 당원대회에 대한 관심이 분산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당원대회 동안 조 전 대표가 발언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조 전 대표 발언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