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중대경보 첫 발령…대응 최고단계
정부·지방정부 합동대응 강화
온열질환 누적 636명·사망 2명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정부와 지방정부가 최고 수준의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 처음 도입된 ‘폭염중대경보’가 경북지역에 처음 발령된 데다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도 늘면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현장 대응이 중요해졌다.
13일 행정안전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중부권 집중호우에 이어 곧바로 극심한 폭염이 나타나면서 지방정부의 복합재난 대응체계도 시험대에 올랐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처음 도입된 최고 단계 폭염 대응체계다. 기존 폭염특보가 기상 위험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중대경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고 수준의 행정 대응에 들어가는 기준이다.
행안부는 12일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관계 부처와 전국 16개 시·도가 참석하는 폭염 대응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취약계층 보호와 야외근로자 안전관리, 무더위쉼터 운영, 농축수산 분야 피해 예방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점검했다.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경북 경산시에는 자연재난실장과 현장상황관리관을 보내 대응 상황을 확인했다. 정부는 중대경보 발령지역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현장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취약계층·야외현장 집중관리 = 행안부는 쪽방 주민과 홀로 사는 노인, 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의 안부 확인과 예찰 주기를 단축하도록 했다. 건강 상태 확인과 냉방물품 지원을 강화하고 무더위쉼터 이용 안내도 확대한다.
지방정부는 재난부서와 복지·보건·농업·건설부서가 함께 대응에 나선다. 홀로 사는 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경로당과 복지관 등 무더위쉼터의 냉방기 작동 여부와 운영시간을 점검한다.
공사장과 논·밭 등 야외 작업장에서는 폭염 집중 시간대 작업을 원칙적으로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도록 지도한다. 물과 그늘, 휴식시간이 제대로 제공되는지도 점검한다.
스마트 그늘막과 안개형 냉각기, 열식힘도로 등 폭염 저감시설은 특보 발효지역을 중심으로 운영을 확대한다. 축사 냉방시설 가동과 긴급 급수, 양식장 수온 점검과 산소 공급 등 농축수산 분야 피해 예방대책도 강화한다.
◆온열피해 늘고 복합재난 현실화 =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11일 하루 온열질환자는 99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누적 환자는 636명,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폭염이 장기화하면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뿐 아니라 야외근로자와 농업인의 피해도 커질 수 있다. 특히 논·밭이나 공사장에서 혼자 작업하다 쓰러지면 발견이 늦어질 수 있어 지방정부의 사전 확인과 현장 예찰이 중요하다.
이번 첫 폭염중대경보는 기후변화에 따라 재난 대응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짧은 기간에 집중호우와 극심한 폭염이 잇따르면서 지방정부가 서로 다른 재난에 연속 대응할 수 있는 인력과 현장체계를 갖추는 것도 과제가 됐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폭염경보와 중대경보 지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지금부터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는 취약계층 보호와 야외근로자 안전관리 등 현장대책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끝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