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 도시계획, 시민 130명이 세운다
시민참여단 공식 출범
정책 발굴과 수립 전반
부산 원도심 도시계획이 행정 주도에서 시민 참여형으로 바뀐다. 주민들이 생활 속 불편을 발굴하고 도시계획 수립부터 정책 제안까지 참여하는 식이다.
부산시는 13일 오후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원도심권 생활권계획 시민참여단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민참여단은 중구·서구·동구·영도구·부산진구·남구 등 원도심 6개 구 주민 13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지역별 워크숍과 현장 활동을 통해 생활권별 현안과 지역 자원을 발굴하고, 원도심의 미래상과 공간 활용 방안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생활권계획은 도시 전체를 획일적으로 개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생활 반경을 기준으로 교통과 공원, 문화·체육시설, 복지시설 등 생활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계획하는 도시계획이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불편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원도심 특성상 문화·체육·보육·복지시설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기반시설(SOC)의 부족한 부분을 직접 진단하고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것이 시민참여단의 주요 임무다.
주민들이 제안한 의견은 중생활권과 기초지자체 단위 워크숍을 거쳐 원도심 미래 공간구상과 부문별 공간관리지침에 반영된다.
시민참여단 활동은 단순한 의견 수렴에 그치지 않는다. 주민들이 직접 지역 현안을 조사하고 필요한 사업을 제안하면 시는 이를 정책과 사업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 불편을 도시계획에 반영해 정책의 실효성과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시는 시민참여단 제안이 단순한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도록 생활 인프라 지원을 위한 조례와 지침 등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 의견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적 실행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계획은 ‘2040 부산도시기본계획’을 구체화하는 후속 작업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원도심은 노후 주거지와 생활SOC 부족, 지역별 생활환경 격차 등 복합적인 도시문제를 안고 있다. 시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생활권계획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환경 개선과 균형발전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은 원도심 6개 구를 대상으로 2027년 11월까지 추진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시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생활계획은 균형성장도시의 출발점”이라며 “시민참여단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시민 모두의 일상이 편리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