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지원체계에 피지컬AI 접목해야”
경기연구원 장기대책 제시
바우처택시·K-패스 확대도
경기연구원이 장애인 등 교통약지 이동지원 체계에 장기적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개선방안을 제시해 주목된다. 단기·중기 대책으로는 바우처택시 확대와 K-패스 환급 시 장애인 우대기준 적용을 제시했다.
경기연구원은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통약자 이동지원서비스 개선연구’ 보고서를 냈다. 이번 연구는 경기도가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교통수단과 대체수단(바우처택시)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자 평균체감 대기시간이 44.6분에 달하고 2024년 5월부터 시행된 K-패스 환급제도에서 장애인 교통카드 이용자가 제외되는 등 문제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연구원은 도내 특별교통수단 운행 데이터 175만여건과 장애인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 67만여건을 분석해 대기시간을 줄이고 교통비 환급 혜택을 넓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대기시간이 긴 이유를 분석한 결과, 휠체어를 타지 않아 일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자들이 특별교통수단에 몰리는 ‘수요 혼재’가 핵심 원인이었다. 실제 2025년 특별교통수단 이용 건수 175만2546건 중 무려 38.0%에 달하는 66만6255건은 탑승 시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았다. 휠체어 탑승 설비가 장착된 특수 차량이 시각장애인, 투석 환자 등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까지 수용하면서 차량 회전 효율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연구원은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승객들을 ‘바우처 택시(대체수단)’로 분산 전환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전체 건을 바우처 택시로 전환할 경우 연간 약 7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나 특별교통수단의 만성적인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장애인의 이동 특성을 고려한 ‘장애인 K-패스’ 도입도 제안했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40%의 환급률을 적용할 경우 도내 약 19만6000명이 혜택을 보며 연간 소요 예산은 약 693억원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구축된 K-패스 인프라와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추가적인 비용 없이 지침 개정만으로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다.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자율주행과 AI기술을 결합한 ‘G-MOVE AI’도 제시했다. G-MOVE AI는 이동보조기기, 이동수단, 이동환경의 3대 축에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 교통약자가 이동의 시작부터 목적지 도착까지 끊김 없는 이동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경기도형 미래 교통복지 비전이다. 휠체어 접근성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한 레벨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복지택시 노선이나 교통취약지역에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이다. 현재 경기도 화성시 자율주행 리빙랩에서 교통약자 이동지원이 공공서비스 실증 1순위로 추진되고 있다.
빈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실증분석 결과 장애인의 외출과 이동 빈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순히 교통비를 보조해 주는 차원을 넘어 장애인이 원할 때 언제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 기회’ 자체를 넓혀주는 것이 정책의 핵심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