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청년 최고위원제’ 친청계 반대로 무산

2026-07-15 13:00:07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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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김민석·송영길 “정략적 판단” 반발

2030세대 외연 확장·세대교체 후퇴 우려

8.17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세대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추진한 ‘청년최고위원 선출’이 친정청래계(친청계) 최고위원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차기 당권주자들이 ‘정략적 판단’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4일 비공개회의를 갖고 8.17 당대표 선거에 적용할 선호투표제를 도입한 반면 선출직 최고위원 중 1명을 청년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방안을 부결했다. 앞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지난 9일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을 결정하고 최고위원회에 의결을 요청했다.

하지만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들은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중 1명을 청년에게 할당하자며 청년 최고위원 선출에 반대했다. 이연희 전준위 대변인은 이날 결정에 대해 “전준위가 만장일치로 의결한 청년최고위원 제도를 최고위가 부결시킨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청년 최고위원제는 지방선거 등 주요 선거에서 민주당에 비판적인 2030세대를 되돌리려는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됐다.

지난 1일 민주당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왜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라는 토론회에 참석한 윤희웅 오피니언스 대표는 “2002년 20대 62.1%가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반면 2026년 지방선거에서는 69.8%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했다”고 지적하며 청년 정책 도입을 강조했다. 안병진 경희대학교 교수도 이날 “최근 몇 년간 민주당에서 일관되게 드러나는 패턴은 도전적인 청년 정치가 육성 및 청년 삶을 지키는 의제 결핍”이라고 지적했다.

세대교체와 외연 확장을 위해 도입이 추진된 청년 최고위원제가 무산되자 차기 당권주자들은 일제히 친청계를 공격했다. 송영길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특정 최고위원들의 자기 정치가 전당대회를 어지럽히더니 끝내 청년의 자리까지 집어삼켰다”면서 “말로는 청년이 중요하다면서 행동은 반대로 가는 정치, 이 결정은 두고두고 우리 당의 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2030 민주당, 청년 친화 민주당’ 토론회에 참석한 김민석 의원도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특정 후보 측 반대로 무산되어 아쉽다”면서 “당의 미래라는 대의보다 작은 이익을 앞세운 집단적 자기 정치”라고 꼬집었다.

고민정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계파 간 다툼, 한 줌 권력을 위해 우리 스스로 제시한 대안을 걷어찬 것에 대해 국민께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청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할 말은 많으나 말하지 않겠다”면서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무산된 청년 최고위원제는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도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민석·송영길 의원은 당대표에 당선되면 청년 최고위원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방국진·박준규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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