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논술 전형_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 김용석

2026-07-15 10:39:16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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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던 <기하>가 논술 승부수 됐죠

김용석

김용석

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경기 태원고)

수학을 좋아했고 성적도 잘 나왔지만, 다른 과목 성적이 그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좌절하기보다는 자신 있는 수학을 십분 활용해 논술전형과 정시를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준비 기간이 겹친다는 점은 부담됐지만, 수능 시험일을 기준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차근차근 대비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용석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논술전형에 도전한 이유는?

모교는 학업에 열의가 있는 학생들이 많아 높은 등급을 확보하기가 어려웠어요. 결국 내신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죠. 좋아하는 수학 과목은 성적도 꾸준히 좋았던 반면, 다른 과목들은 그만큼의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울 것 같았어요. 강점이 있는 수학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수시 원서 6장을 모두 논술전형으로 지원하고 수능 준비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수학Ⅰ·Ⅱ>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를 모두 이수했는데, 특히 <기하>가 적성에 맞았어요. <기하>를 포함해 문제를 출제하는 대학에 지원해서 제 강점을 살리기로 했죠. 실제로 논술 시험에서 <기하> 영역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는데, 저는 오히려 유리하다고 느꼈어요. 출제 범위를 기준으로 대학을 선택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Q 논술 대비는 어떻게 했나?

고3 여름방학부터 논술 학원에 등록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어요. 학원에서는 매주 시험을 치르고 답안을 첨삭받았어요. 이 과정에서 개념을 단순히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연습을 반복할 수 있었어요.

학원에 다니면서 개인적인 노력도 함께 기울였어요. 기존의 수학 공부가 논술 준비에도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문제 풀이에 필요한 사고방식이 완전히 같지는 않더라고요. 내신이나 수능에 비해 수리 논술은 수학의 본질적인 개념을 깊이 묻는 문제들이 많아서 학원에서 제공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찾은 문제까지 추가로 풀어봤죠. 돌이켜보면 이러한 노력이 실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논술 문제를 풀면서 그동안 느꼈던 수학의 매력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고, 이를 계기로 논술 공부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거든요.

다만 논술 공부에만 매달릴 수는 없었어요. 수능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했죠. 고3 여름방학부터 9월까지는 논술 준비에 집중했고, 그 이후부터 수능까지는 오로지 수능 공부에만 매진했어요. 그 결과 수학·영어·탐구 영역의 성적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할 수 있었고, 이후 남은 기간은 다시 논술 대비에만 힘을 쏟았습니다.

Q 논술 기출문제는 어떻게 분석했나?

대학마다 제시문의 종류나 문제 유형이 크게 다르므로 기출문제를 자세히 분석하는 것은 필수예요. 또 출제 범위가 수학 전 범위로 명시돼 있더라도, 실제로는 특정 과목의 출제 비중이 높을 수 있어요. 기출문제를 풀 때 이를 염두에 두면 좋습니다. 시험 시간도 대학마다 제각각이라 응시하고자 하는 대학의 시험 진행 방식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해요.

한양대의 경우 수리 논술 문제에 제시문이 거의 주어지지 않아요. 제시문을 실마리 삼아 문제 풀이의 방향을 잡기가 어려운 구조죠. 따라서 고등학교 수학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동시에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려고 노력했어요.

시험 시간이 90분이라는 것도 한양대 수리 논술의 특징 중 하나예요. 다른 학교에 비해 시험 시간이 20~30분가량 짧기 때문에, 풀이 방법을 빨리 떠올리려 노력했고 시간 관리에도 신경 썼어요.

2026학년에는 논술전형에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라는 최저 기준이 신설되면서 출제 경향이 조금 달라졌는데요. 최저 기준이 없을 때는 논술 시험만으로 우수한 학생을 변별하고자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한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예년에 비해 계산 양이 많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해마다 달라지는 출제 경향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정확한 계산과 논리적인 서술을 중점적으로 연습해둬야 합니다.

Q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저처럼 수학 성적은 높은 편인데 전체적인 내신 등급은 다소 부족한 학생이 논술전형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하지만 수학 성적 하나만 믿고 ‘어차피 논술전형에 응시할 테니 수능과 내신은 어느 정도 소홀히 해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대학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우선 수능 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해요.

또 학교 수학 수업에 충실히 임하며 수학의 기초 개념을 다져 두면, 논술 대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논술과 수능, 내신을 모두 성실하게 대비하는 것이 좋아요. 논술 공부 방식이 수능이나 내신과 달라 당황스럽더라도, 이를 부담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학습을 경험한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공부하길 권합니다.

TIP

모의논술 문제로 출제 방향 가늠하기

논술전형을 준비한다면 지원할 대학의 당해 연도 모의논술 문제를 반드시 살펴보길 권한다. 같은 해에 대학이 직접 출제한 문제인 만큼, 출제 경향과 난도를 실제 시험과 가장 가깝게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출문제 분석만으로는 최신 출제 방향을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를 모의논술 문제로 보완할 수 있다. 모의논술 문제는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취재 최은정 리포터 lago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