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전략’ 노리는 여, ‘화력 유지’ 원하는 야

2026-07-15 13:00:0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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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표’ 입장차 … 여 ‘집회 동력 차단’ 포석

장동혁 대표 “제헌절, 올림픽공원에 모이자”

국회 6.3 지방선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된 투표지 247만장의 ‘공개 재검표’ 안건 상정을 시도했으나 위원간 이견으로 불발됐다. 재검표 무산에는 국면 전환을 노리는 여당과 대여 투쟁의 화력을 유지하려는 야당 간의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열린 국정조사에서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민주당의 당론은 즉각적인 재검표를 하자는 것”이라면서 특검보다 재검표를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기헌 의원도 “투표함이 회수되지 못한 채 40일이 지났고, 이 상황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 특위의 목적이기도 하다. 특검보다 먼저 진행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즉각 재검표’를 추진하는 것은 한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올림픽공원 점거 집회의 동력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신속한 재검표를 통해 ‘단순 행정 착오나 관리 부실’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내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힘의 주장을 ‘근거 없는 선거 음모론’으로 규정해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국민의힘 강경파는 즉각적인 재검표에 반대하며 특검 우선 추진을 주장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특검 협상에서는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당론을 앞세워 재검표를 주장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선관위 주도로 재검표를 한다고 하더라고 신뢰성을 납득할 국민이 많지 않다면 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 역시 “재검표가 수사 관련 증거물을 미리 검증하고 건드리는 것이 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러한 기조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리더십 위기를 맞은 가운데 올림픽공원 집회에 수차례 참석하는 등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오는 17일 올림픽공원 재방문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15일 펜앤드마이크 인터뷰에서 장 대표는 “17일 제헌절을 무너진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다시 세우는 날로 만들자, 올림픽공원에 모여서 국민들의 분노한 함성을 보여 주자”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선거 음모론 프레임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재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상현 특위 위원장은 “공개 재검표는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할 사안이 아니다. 국민 앞에 공개된 철저한 검증만이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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