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지지 결집” “중도 외연 확대”…여당 확장 노선 갈등

2026-07-15 13:00:03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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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집권 위해 유능한 사람 모두 안아야”

정청래 “개혁 지속, 핵심지지층 묶어 세워야”

“당정 일체감 … 정치적 의리” 차별화 전략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가 여당 확장 노선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전통적 지지층의 확실한 결집’을, 김민석 전 총리는 ‘중도 보수 포함 외연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차기 당 대표의 핵심과제인 총선 승리와 정권재창출의 전제조건으로 각각 내건 지향점으로 다음 주부터 본격화되는 당권 경쟁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5인의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민석 전 총리(왼쪽부터),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 고민정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김보미 전 전남 강진군 의원. 연합뉴스 황광모 신현우 기자

정 전 대표는 14일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 재결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통 지지층 이탈에 대한 위기감을 꼽았다. 그는 “이재명정부가 성공하려면 핵심 코어 지지층이 잘 뭉쳐 있어야 하는데 지금 흔들리고 있다”며 “이들을 한군데로 묶어 세우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그 적임자가 정청래”라고 말했다. 전통 지지층 이탈의 배경으로 미진한 검찰개혁에 대한 실망감을 꼽았다. 또 ‘문조털래유’ 등 멸칭을 쓰며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세력이 주류로 등장하려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 총리는 정권 재창출의 해법으로 중도 보수층을 포함한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 경기 안양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우리가 연속 집권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진보, 합리적인 개혁, 합리적인 중도, 합리적인 보수 등 유능한 사람을 모두 끌어안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덧셈 정치’를 통해 이재명정부의 국정 성공을 단단히 뒷받침할 과반 다수당을 확실히 해 총선 승리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확실한 파트너로 총선 승리를 확실하게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권리당원(대의원 포함) 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대표를 선출한다. 당권 주자들의 이같은 확장 노선에 당원과 지지층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외연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거론되는 조국혁신당 등 진보야권과의 협력 방안에서도 다른 결을 보였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0일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다 뭉쳐야 한다”면서 “당 밖으로는 통합할 것은 통합하고 연대할 것은 연대해 범민주·진보의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연임 후 전 당원 투표로 혁신당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반면 김 전 총리는 진보진영 간 통합과 연대라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혁신당과의 합당은 흡수통합 방식으로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방선거 전 정 전 대표의 합당 제안이 당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면서 비판해 왔다. 또 이후 당 통합 가능성과 관련해선 지난 8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서 민주당 강령·정책을 수정할 수는 없으며 혁신당의 입장 정리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원과 관련해선 김 전 총리는 ‘당정 일체감’을, 정 전 대표는 ‘정치적 의리’를 강조한다. ‘자기 정치’를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0일 전북도당상무위 회의에 참석해 “대통령과 정부를 뒷받침하는 것 외에는 여당의 책무는 없다”면서 “그동안에 했던 지도부와 지도력과 지도 노선의 방식으로는 아닌 것 같다. 대통령과 합이 100%, 200%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을 지킨 것도, 끝까지 지킬 사람도 정청래”라며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고, 억울한 컷오프가 됐어도 당을 위해 헌신했고 ‘더컷유세단’을 만들어 전국 지원 유세를 다녔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조선대 강연에서는 “앞으로도 강력한 개혁 당 대표의 깃발을 내리지 않고 더 높이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가 대표 연임 출마선언에서 ‘대선 불출마’ 입장을 내놓은 것을 놓고도 의견이 갈렸다.

정 전 대표는 “대표 연임에 성공할 경우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사전 진화 차원에서 꺼낸 것”이라며 대선 후보자를 발굴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대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정권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와 관련 14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지금 누가 대선에 관심이 있느냐”며 “뜬금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당 대표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국정을 뒷받침하고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라며 “대선을 이야기할 시점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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