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도부에 지방·청년 대표 입성하나
박승원 시장 KDLC 추대 최고위원 출마
‘청년후보’ 김보미·김형남·정민철도 도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 지방정부·의회와 청년을 대표하는 주자들이 도전장을 냈다. 중앙당과 국회의원, 이른바 ‘여의도’ 중심 중앙정치 무대에서 이들의 도전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민주당 전국자치분권지도자회의(KDLC)에 따르면 KDLC는 상임대표인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을 최고위원 후보로 추대했다. 박 시장은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KDLC 최고위원 후보 추대식에서 “전국 227개 시·군·구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해 온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풀뿌리 당원들의 뜻을 모아 더 단단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수락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지난 13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엔 국회법이 있는데 3000명의 지방의원이 일하는 지방의회는 독자적인 법 없이 지방자치법 한장에 세 들어 살고 있다”면서 “조직권과 예산권의 독립, 정책지원 인력 확충, 교섭단체 법적 근거 등을 담은 지방의회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분권형 개헌과 지방정부의 헌법적 위상 강화 △현장에서 검증된 민생정책 전국 확산 △당원 주권 강화와 풀뿌리 인재 육성을 통한 민주당 혁신도 약속했다.
KDLC는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등이 참여하는 자치분권단체로, 지난 2015년 출범했다. 과거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 등이 기초단체장 시절 6번에 걸쳐 당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실제 선출된 후보는 염태영 시장이 유일했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 “제 도전은 자치와 분권으로 나라를 바꾸는 길에 대한 계승 선언”이라며 “어째서 우리는 늘 도전이어야 하나. 이번에는 도전이 아니라 상식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후보들도 있다. 김보미 전 전남 강진군의회 의장은 당 대표,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과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최고위원에 각각 도전한다.
자신을 ‘서른여섯살 평당원’이라고 소개한 김보미 전 의장은 지난 12일 국회 정견발표 자리에서 현재의 민주당을 ‘공정·민주·세대교체·청년·미래’가 없는 ‘5무 정당’이라며 당내 주류인 ‘86세대’의 용퇴를 주장했다. 그는 “민주화운동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것이 40~50년 정치를 독점할 권리가 될 수는 없다”며 “인공지능 3대 강국을 향해야 할 대한민국에 화염병과 짱돌을 들던 세대가 아직도 주축이어야 하느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뽑고 싶은 민주당을 위해 ‘진짜 1인 1표제’ ‘투명한 경선’ ‘보여주기식 청년 정치 종식’ 등 5대 분야 25개 약속을 제시했다.
6.3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경선후보로 나섰던 김형남 전 사무국장은 “모든 개혁 아젠다가 대통령에게서 시작돼 민주당 지도부 앞에서 멈추고 있다”며 “당원의 계급을 나누고 누구 지지자인지 따져 묻는 그런 지도부로는 민주당도, 대통령도, 대한민국도 앞으로 가게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실용적인 이슈들을 끊임없이 생산해내고, 논쟁하고, 해법을 찾아내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젊은 세대들이 기대하는 민주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민철 부의장도 지난 7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청년 세대를 적극 공략하는 ‘문화전쟁’의 선봉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오세훈은 그냥 당선된 게 아니라 젊은 극우 콘텐츠 군단을 자기 캠프로 끌어와서 이긴 것”이라며 “저들은 문화전쟁을 ‘전략’으로 하는데 우리는 ‘대응’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 디지털전략실을 국으로 격상하고 당과 각 의원실 홍보 보좌진까지 묶어 상설 홍보연합체 ‘블루웨이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들 청년 주자들은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 몫으로 분리해 별도로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 제도 도입 안건을 부결하자 이를 일제히 비판하며 최고위 해체 등을 요구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