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앞둔 종합특검, 수사 고삐 죈다

2026-07-20 13:00:3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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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 김건희 21일 첫 조사

유병호 구속 여부 오늘 결론 … 원희룡 23일 소환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의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둔 가운데 특검이 막바지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종합특검팀은 오는 21일 김건희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김씨에 대한 종합특검팀의 조사는 처음이다.

김씨는 당초 19일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건강상 이유로 조사 일정을 미룬 바 있다.

특검팀은 지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관저 이전 과정에서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무자격 업체인 21그램이 김씨에게 디올 의류 등 고가 명품을 제공하고 이전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21그램은 김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았던 업체다.

특검은 김씨가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등과 공모해 행정안전부 예산을 불법 전용하는 과정에도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5월 관저 이전 관련 불법 예산 전용 혐의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윤재순 전 총무비서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김씨의 최측근으로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21그램의 관저 이전 공사 수주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지난 7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21그램이 관저 이전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지시 또는 관여했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관저 이전 관련 감사원 감사를 축소·은폐한 혐의를 받는 유병호 감사위원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20일 오후 나온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유 위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유 위원은 윤석열정부에서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관련 감사 결과를 축소·은폐한 혐의를 받는다.

감사원은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관련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참여연대 등이 국민감사를 청구하자 2022년 10월 감사에 착수했다. 약 2년간 감사를 진행한 감사원은 2024년 9월 논란이 된 21그램은 인테리어 시공업체로 참여하고, 공사는 종합건설업 면허가 있는 원담종합건설이 진행해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내놨다.

하지만 수사 결과 종합건설업 면허가 있는 원담종합건설을 내세워 합법 외관을 만들고 실제로는 자격이 없는 21그램이 인테리어뿐 아니라 증축공사 등 공사 전반을 총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감사원이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도 의도적으로 숨겼으며 이 과정에 유 위원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13일 유 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위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특검 조사에 앞서 취재진들에게 “특검이 부당한 수단을 동원해 관련자들을 무차별로 압수하고 소환하는 등 존재하지 않는 범죄를 구성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23일에는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출석조사가 예정돼 있다. 이 의혹은 2023년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건희씨 일가 땅 일대로 변경해 특혜를 주려했다는 내용이다. 원안인 양서면 종점 노선이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는데도 국토부가 갑작스레 김씨 일가 땅이 소재한 강상면 종점 노선으로 변경을 추진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원 전 장관은 같은 해 7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특검팀은 원 전 장관이 이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이 사안을 수사한 민중기 특검팀은 특혜 의혹에 연루된 국토부 서기관 김 모씨와 한국도로공사 직원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으나 ‘윗선’으로 지목된 원 전 장관의 혐의는 규명하지 못했다.

종합특검팀은 사건을 넘겨받아 지난 3월 원 전 장관의 출국을 금지하고 4월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국토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지난 15일에는 원 전 장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2차 종합특검팀의 수사 기간을 연장하는 법안을 상정한다. 개정안에는 종합특검의 수사 기간을 30일 더 늘리고, 파견 공무원 수를 현행 13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2월 출범한 특검팀은 두 차례 수사 기한을 연장해 오는 24일 150일간의 수사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법이 개정되면 다음달 23일까지 활동을 연장한다. 다만 국민의힘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설 예정이어서 법안 처리는 지연될 전망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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