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실기 전형_한남대 미술교육과 채정아

2026-07-22 10:48:19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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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아

채정아

한남대 미술교육과 (대전 대성여고)

정아씨는 한남대 미술교육과에 합격하기까지 굴곡이 많았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만류로 예술중에 진학하지 못했고, 뒤늦게 예고 입시를 알아봤을 땐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다. 고민 끝에 특성화고인 대전 대성여고의 미디어디자인과에 진학했는데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진로 방향을 바꿔야 했다. 미술교육과 진학을 결심한 후에는 남은 시간 실기, 내신 성적, 학교 활동을 모두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버스 안에서도 실기를 준비할 정도였다는 정아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특성화고 미디어디자인과에 진학했는데, 이후 한남대 미술교육과에 지원한 계기는?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예술중에 가고 싶었어요. 한데 부모님이 말리셔서 일반중에 진학하게 됐죠. 코로나가 겹치면서 이렇다 할 목표 없이 학교에 다니다가, 고교에 지원할 시기가 되니 다시 미술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아쉽게도 예고의 존재를 뒤늦게 알아 실기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성적과 면접만으로 평가하는 대성여고 미디어디자인과에 진학했습니다. 처음에는 취업을 목표로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저와 맞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회화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죠. 한데 회화를 활용해 바로 취업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어요. ‘그래도 대학은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는 사회적 인식과 주변의 조언도 무시할 수 없었고요. 결국 점점 대학 진학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한남대 미술교육과를 마음에 둔 건 해당 학과를 나온 모교의 미술 선생님 때문이었어요. 미술교육과에 진학하면 그림을 원하는 만큼 그릴 수 있고, 교사 자격증도 도움이 될 거라는 조언을 듣고 흥미가 생겼죠. 담임 선생님의 영향도 컸어요. 제가 열심히 하도록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고, 미술교육과에 진학할 생각이 있다고 하니 도움이 될 만한 교재들을 찾아서 챙겨주셨죠. 저도 선생님처럼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 교사를 염두에 두게 됐어요.

Q 실기 준비는 어떻게 했나?

인물 수채화·소묘 실기를 준비했습니다. 특성화고는 일반고보다 실기 수업의 비중이 커서 연습 시간을 확보하기 좋았어요. 다만 학교에서는 기초 디자인을 전공하고 대입은 회화로 준비하다 보니, 수업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개인 연습도 병행했습니다.

저는 실기 대비를 위한 미술 학원만 다녔고, 다른 과목 학원은 다니지 않았어요. 다른 친구들보다 학원 수강 시간이 적은 만큼 실기 대비에 집중할 수 있었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버스 이동 시간에도 유튜브로 실기 관련 영상을 시청했어요. 영상으로 그리는 방법과 미감을 먼저 익힌 뒤 학원에서 직접 실천해봤죠. 이렇게 하면 강사의 시범을 여러 번 반복해서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라 실력이 빨리 오르더라고요.

기초 디자인은 잉크·멘토·천미 채널을, 인체 수채화는 미술손쌤·앤섬·홍대써니미술학원·비주류아뜰리에·미대언니 채널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특히 붓 쓰는 방식이나 작업 진행 순서, 물감과 색감의 차이를 유심히 봤어요. 평소 물 조절이 어려워서 붓이 머금은 물의 양도 참고했고요. 또 학원에서 추천해준 대로, 다른 사람의 그림을 제 그림과 나란히 붙여놓고 보완할 점을 정리하기도 했어요.

Q 실제 시험에서 가장 유효했던 전략은?

한남대 인물 수채화 실기고사에서는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머리를 묶은 여성 모델의 풍선을 든 자세가 출제됐어요. 시험 전 학원 선생님이 “다른 사람들이 고르지 않는 자세를 그려라”라고 조언해주셔서 5분 정도 기다리며 다른 수험생들이 고른 자세를 지켜봤는데, 대부분 측면을 피하길래 저는 측면을 그렸어요. 나중에 보니 측면을 그린 사람이 저를 포함해서 세 명뿐이더라고요. 남들과 다른 그림이 눈에 띄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Q 그 외 학교생활은 어떻게 했나?

2학년 때부터 미술교육과 진학을 목표로 내신과 수행평가 준비에 집중했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미술 학원 수업을 줄이고 공부에 몰두했어요. 평소 수업 내용을 필기로 잘 정리해 활용했죠.

공동 교육과정도 적극 이수했어요. 특히 근육 해부 수업은 근육의 연결과 움직임을 알 수 있어 인체 수채화나 소묘에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3D 모델링 프로그램인 블렌더나 지브러시 수업에서는 컴퓨터 활용 능력을 기를 수 있었어요. 아트토이 동아리에서는 점토로 피규어와 오르골을 만들기도 했죠.

또한 모교는 전시 기회를 많이 제공했어요. 고교 3년간 동아리 전시, 졸업 전시, 학기 말 전시 등 약 10회의 전시를 경험했죠. 덕분에 작품 기획부터 전시까지 전 과정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었어요.

Q 미술 실기를 준비하는 특성화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취업이 아닌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실기뿐 아니라 학교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길 권해요. 저는 2학년 때 미술교육과라는 목표가 생기면서 학교 활동을 늘렸는데, 되돌아보니 1학년부터 관련 경험을 쌓았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TIP

빠르고 정확한 스케치가 실기의 기본

실기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탄탄한 기초가 필수다. 인체 수채화는 손·발·얼굴의 형태를 빠르고 정확하게 잡는 방법만 익혀도 어떤 주제든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그림을 많이 그리는 것이 좋다. 연습으로 길러진 숙련도는 붓질 하나에서도 티가 난다.

취재 김세희 리포터 say2sei@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