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 실적 4조 육박…5대 금융 당기순익 13조 넘어
비은행계열 수익 증가하며 금융지주 실적 이끌어
증시 호황에 NH투자증권 실적 증가, NH금융 1.7조
올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의 합산 당기순이익이 13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지주가 4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낸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NH농협금융에 뒤처지며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27일 5대 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3조1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KB금융이 3조8846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3조4427억원), 하나금융(2조4029억원), NH농협금융(1조7791억원), 우리금융(1조609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KB·신한·하나·NH농협금융 4곳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신한금융은 13.3%, KB금융은 13.1%, NH농협금융은 9.2% 증가했으며 하나금융은 4.4%, 우리금융은 3.7% 증가에 그쳤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2조2774억원에 달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기반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취약한 데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실적도 NH농협은행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은행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신한은행이 2조45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2조2254억원), 하나은행(2조1211억원), 우리은행(1조3730억원), NH농협은행(1조1629억원) 순이었다.
금융지주별 실적 차이는 비은행 계열사에서 벌어졌다. KB금융은 KB증권과 KB국민카드를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는 44%까지 확대됐다. 증시 호황에 KB증권 비중이 21%까지 증가했다. KB증권 당기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다. KB국민카드 역시 카드이용금액이 늘면서 2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반면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는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각각 14.2%, 20.4%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비은행 실적 기여도가 커졌다.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1조3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1% 급증했다. 신한카드는 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신한라이프는 15.6% 감소한 반면, 신한캐피탈과 신한자산운용은 각각 48.1%, 135.1%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도 하나증권이 거래대금 증가세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5.7% 증가한 2731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이 우리금융의 실적을 넘어선 것 역시 NH투자증권의 성장세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65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651억원) 대비 107.5% 급증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3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6% 감소한 데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규모도 경쟁 금융지주에 비해 크지 않았다. 동양생명 919억원, 우리카드 945억원, 우리금융캐피탈 769억원, 우리투자증권 2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 호황으로 증권 계열사의 브로커리지와 기업금융(IB) 수익이 크게 늘면서 KB금융과 신한금융, NH농협금융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금융은 증권과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제한되면서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
실제 은행 순이익이 그룹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금융이 88.3%, 우리금융이 85.3%로 가장 높았다. 반면 KB금융은 57.3%, NH농협금융은 65.4%, 신한금융은 71.4%로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컸다. 증권과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이 금융지주 간 실적 격차를 좌우한 셈이다.
하반기에는 수익성뿐 아니라 자산건전성 관리도 금융지주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경기 둔화와 기업·가계의 상환 부담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농협은행보다는 낮지만 다른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는 등 건전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6월말 연체율은 0.43%로 농협은행(0.53%) 보다는 낮지만 KB국민은행(0.27%), 신한은행(0.34%), 하나은행(0.40%)보다 높았다.
다만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 체제 완성에 따른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순이익이 1조원 이상으로 회복해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뤘다”며 “보험 자회사 편입 효과가 본격화된 가운데 증권 부문도 1조원 규모의 증자를 바탕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하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