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메모리, 오늘 중국증시 시총 1위 도전

2026-07-27 13:00:23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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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부양책 맞물려

첫날 330% 오르면 1위

지난 16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스(CXMT) 본사. 사진=연합뉴스
중국 반도체 자립을 상징하는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27일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에 도전한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호황과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정책이 맞물리면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수배로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XMT는 스마트폰과 AI 서버에 쓰이는 D램 시장의 세계 4위 업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해외 업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 정부의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CXMT는 중국 국유 반도체 펀드와 지방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D램 시장점유율을 2025년 7.7%까지 끌어올렸다.

CXMT는 주당 8.66위안에 신주 66억8800만주를 발행해 초과배정 옵션 행사 전 579억2000만위안을 조달했다.

옵션이 모두 행사되면 조달액은 666억1000만위안까지 늘어난다. 올해 아시아 최대 IPO이자 중국 A주 반도체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발행 주식 수와 공모가에 중국에서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숫자 6과 8이 반복된 점도 중국 반도체 산업의 상징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792억위안(약 125조1000억원)으로, 약 1545조원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8.1%, 약 12분의 1 수준이다.

흥행을 이끈 것은 개인투자자 수요다. 개인 대상 공모 물량에는 모집 규모의 212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개인투자자들은 940만건의 청약을 넣었고 청약 금액은 7조700억위안에 달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해온 만큼 낮은 밸류에이션이 청약 열기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중국 AI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상장 첫날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반도체 장비업체 세마이트인스트루먼츠는 지난 4월 876% 급등했고, 메타엑스와 무어스레드테크놀로지도 각각 693%, 425% 뛰었다. CXMT 주가가 공모가 대비 약 330% 오르면 시가총액 2조6000억위안인 중국공상은행을 제치고 중국 본토 증시 시총 1위에 오를 수 있다. 과창판은 상장 후 첫 5거래일 동안 가격제한폭을 두지 않는다.

블록체인 기반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CXMT 주가 급등 기대가 반영됐다.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서 CXMT 예상 주가와 연동된 무기한 선물은 6.3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공모가의 약 5배로, 해당 가격을 적용한 기업가치는 약 4280억달러다.

실적도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CXMT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0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했다. 순이익은 25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위안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화시증권은 CXMT에 2026년 예상 순이익의 40배를 적용해 기업가치가 5조위안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2777억위안인 매출은 2028년 5727억위안으로 두배 이상 늘고, 순이익은 2900억위안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CXMT 상장이 성공하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바이두 반도체 자회사 쿤룬신,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 중국 기술기업의 후속 IPO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다만 초대형 상장이 AI 반도체 랠리의 정점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CXMT는 이르면 8월 말 스톡커넥트 편입 대상이 될 수 있다. 편입되면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홍콩 거래망을 통해 상하이 과창판의 CXMT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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