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2배 ETF’ 미국서 나온다

2026-07-27 13:00:23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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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최소 9개 대기

일본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 주가를 두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과 닌텐도,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주요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도 잇따라 준비되면서 일본 증시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금융당국에 제출된 서류를 인용해 키옥시아 주가나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하루 수익률을 두배로 추종하거나 반대 방향으로 두배 움직이는 ETF가 최소 9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코기스트래티지와 그래닛셰어스어드바이저스, 터틀캐피털매니지먼트 등이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키옥시아 ETF가 상장되면 일본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된다. 터틀캐피털은 이르면 다음 달 ‘티렉스 2배 롱 키옥시아 데일리 타깃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매슈 터틀 터틀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투자자들이 접근하고 싶어 하는 흥미로운 기업이 일본에 많다”며 “일본 주식이 다음 물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옥시아는 이미 일본 대형주 가운데 주가 변동성이 가장 큰 종목이다.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 기대에 힘입어 6월 초 한때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지만, 이후 AI 투자 불안이 번지면서 시가총액이 절반으로 줄었다.

최근 30거래일을 기준으로 연율 환산한 닛케이225지수의 변동성은 37%를 웃돈다. 홍콩 항셍지수의 22%, 미국 S&P500지수의 13%보다 높다.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은 75%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계 상품이 인기를 끈 뒤 한국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상품의 신규 상장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레버리지 ETF는 약속한 하루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매일 기초자산과 선물·옵션 등을 다시 사고팔아야 한다. ETF 규모와 당일 주가 흐름을 알면 필요한 거래량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어 헤지펀드와 시장조성자가 재조정에 앞서 매매에 나서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가 흐름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앤드루 잭슨 오르투스어드바이저스 일본 주식전략 책임자는 “레버리지 ETF는 정상적인 시장 작동을 왜곡하고 변동성을 크게 높인다”며 “특히 AI 관련주의 과도한 움직임을 증폭시켜 장기 투자자의 거래를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소프트뱅크와 닌텐도, 암호화폐 투자기업 메타플래닛뿐 아니라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과 레이저테크, 자동차기업 도요타, 전선업체 후지쿠라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분산투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이 허용되지 않지만, 일본 투자자는 증권사를 통해 미국 상장 상품을 매수할 수 있다.

터틀 CEO는 자사 운용자산 유입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한국 투자자 사이에서도 키옥시아 ETF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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