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진심이라 <미적분> <화학Ⅰ> 도전했어요 경제가 좋아서 중앙대 경제학부에 입학한 김경아씨. 고교 이수 과목이 다소 독특하다.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숫자를 통해 세상의 흐름을 읽고 싶었던 마음이 과목 선택에 반영됐기 때문. 고등학교 3년 동안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분석한 결과, 원하는 대학·전공에 진학했다. 경아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3년간 경제에 올인! 경아씨의 관심은 3년 내내 상경 계열에 꽂혀 있었다. 중학교 진로 탐색 시간에 한 적성 검사에서 상경 계열에 적합하다는 결과지를 받은 후 관심을 키워왔다. 인문 계열 학생이지만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고, 단순한 암기보다 이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걸 선호해 상경 계열을 희망하게 됐다. 1학년 때까지는 경영학과를 지망하다가, 숫자를 다루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어 경제학과로 희망 학과를 변경했다. 입시 전략 측면에서도 조직 전략 마케팅 회계 등 넓은 범위를 다루는 경영보다, 기초 원리를 토대로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 수 있는 경제가 자신의 성향에 맞다고 판단했다. “2학년 진로 활동으로 투자 전문가로서 고객에게 필요한 종목을 추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어요. 적합한 기업을 분석하고 찾는 과정에서 숫자나 수치를 많이 접하게 됐죠. 시장을 전문성 있게 분석하려면 기본적인 원리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경영에서 경제로 희망 진로를 전환했습니다.” 일찍 진로 방향을 결정한 덕분에 경영·경제 동아리 활동도 고민 없이 지속할 수 있었다. 1학년 신입 부원으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해, 2~3학년에는 부장을 맡아 상품 기획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자신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미코노미’ 소비 흐름과 개개인에 맞춘 ‘퍼스널 브랜딩’을 적용해 기획했다고. 테스트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소비 MBTI를 확인하고 취향에 맞는 재료를 골라 석고 방향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완제품이 아니라 개개인이 모두 다른 제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기획해 다른 기업과 차별점을 뒀다. 계열 넘나든 선택 과목 ‘눈길’ 경아씨는 일반적인 길 대신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택했다. 현재 교육과정에선 계열 구분을 하지 않지만, 고교 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지망 계열에 따라 이수 과목이 나뉜다. 수학의 경우 <확률과 통계>는 인문 계열, <미적분>은 자연 계열 학생이 주로 이수한다. 한데 경아씨는 인문 계열을 지망하면서도 과감하게 <미적분>을 선택했다. 숫자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미분과 적분을 경제에 접목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 주요 대학도 상경 계열을 지망하는 학생에게 <미적분>을 이수 권장 과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생각하는 경아씨에게 어렵지만 꼭 필요한 도전이었다. “등급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대학에서도 <미적분>을 이수한 것을 좋게 평가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대학 수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통계학 관련 수업을 2개 듣고 있는데, 이중적분이나 초월 함수 개념을 쓰더라고요. <미적분>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사회 교과에서도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외에 <경제> <정치와 법> <세계지리> 등 비교적 난도가 높고 수강 인원이 적은 과목을 여럿 이수했다. 성적만 고려하면 선택하지 않았겠지만, 도전을 통해 진로에 맞는 역량을 키우고 싶었다고. 그중 희망 진로와 직결된 <경제>와 그와 연관한 사회 문제를 깊이 파고드는 <정치와 법>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관심 분야와 밀접한 <경제>는 매시간 흥미로웠다. 화폐의 가치 변동 없이 숫자를 조정해 새로운 통화 단위로 호칭을 변경하는 ‘리디노미네이션’의 원리를 알고, 이를 한국에 적용했을 때 가치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예측해보며 사고력과 의사결정 역량을 키웠다. <정치와 법>에선 선거 제도가 사회에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기업 거버넌스의 개념을 설명하고, 다수제 선거제도와 비례제 선거제도가 각각 어떤 기업 거버넌스를 만들어내는지 분석했다. 과학 교과에선 <화학Ⅰ>을 공부했다. 등급이 나오는 과목이었지만 물리와 화학에도 흥미가 있었던 만큼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성취도만 나오는 진로선택 과목도 있었지만, 한 과목쯤은 도전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희망 진로와는 무관하게 ‘흥미’를 기준으로 한 선택이었죠. 한데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수소 경제의 미래와 경제적 효과’를 발표하며 국가 경제와 과학 분야를 연결해볼 수 있었어요. <화학Ⅰ>을 통해 익힌 논리적·수리적 사고방식은 경제학에서 중요한 역량 중 하나예요.” 나만의 방향성 찾길 경아씨의 탐구 활동을 살펴보면 유독 모둠 활동이 많다. 서로 의견을 나누고 깊이 소통해야 하는 모둠 활동은 모든 조원의 다양한 역량을 드러내면서도 개개인의 강점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 특히 고3 때 한 ‘3고 현상으로 인한 소비 심리 변화 고찰’이 기억에 남는다고.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3고 현상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선 방대한 자료를 조사해야 했어요. 국가 간 경제 상황을 비교 분석해 앞으로의 영향을 예측하고, 도표와 그래프까지 제작하는 과정에서 ‘함께’의 힘을 실감했죠. 모둠 활동이 개인 활동에 비해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강점을 드러낼 수 있죠. 내가 팀에서 기획 파트를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뛰어난 기획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 아닐까요?” 충실했던 고교 생활 덕분인지 경아씨는 종합전형으로 지원했던 서울권 대학 경제학과(부) 5곳에 모두 합격했다. 특히 중앙대 경제학부는 주위에서도 지원을 많이 권유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해당 전공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역량을 보인 경험이 있으며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인재상으로 제시하는 CAU탐구형인재전형이 경아씨에게 적합해 보여서다. 면접 비중이 커 특목·자사고 학생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경아씨는 자신을 믿고 차근차근 준비했다. 키워드 중심으로 학생부 활동을 분석해 정리하고, ‘동기-과정-결과’ 형식을 갖추어 두괄식으로 발화하는 연습을 한 결과 까다로운 질문에도 대응하기 수월했다. 경아씨는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방향성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내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방향성을 찾아보세요. 다양한 영역에서 지망 학과를 향한 애정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가 찾아올 거예요!”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숭실대가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에서 단독형 대학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대학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창업으로 연계하고, 실험실 기반의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숭실대는 2026년 12월까지 연구개발 성과 사업화, 사업모델 수립, 기술 고도화와 시장 진출 등 실험실 창업의 전주기 과정을 지원받는다. 숭실대는 2018년 동일 사업에 선정된 후, 실험실 창업 기반을 구축하고 연구자 중심의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이번 사업에서 실험실 기술의 실용화 가능성과 창업 친화적인 연구 환경, 체계적인 전주기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인정받았다. 숭실대 창업지원단 곽원준 단장은 “실험실의 기술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성공 모델을 구축하고, 기술 사업화의 중심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삼육대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5년 인문 정신 문화 사회적 확산’ 사업에서 3개의 과제에 선정됐다. 삼육대는 인문 가치를 생활 속으로 확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여럿 계획했다. 삼육대 박물관은 참여형 인문학 수업인 ‘세상의 모든 종교, 한눈에 파헤치기’를 운영한다. 삼육대 평생교육원은 인공지능 시대의 생활 예술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융합 프로그램과 다양한 예술 감상을 통해 자아를 탐색하는 인문·예술 교육을 진행한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지난 5월 28일, 조선대가 ‘2025 K-MOOC 브런치 콘서트’를 개최했다. K-MOOC는 누구나 배울 수 있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다. 이번 행사는 조선대가 운영하는 K-MOOC 강좌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문화콘텐츠학부 박재연 교수는 디자인을 통해 K-문화콘텐츠의 가치를 조명했고, 영어영문학과 최영주 교수는 수어를 매개로 마음을 전하는 감성적 소통의 힘을 소개했다. 특강 후에는 질의응답과 행운권 추첨 행사가 진행됐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올해 AI 기반 학습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교육 도구가 교육 현장에 도입되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한편, 실효성에 관한 다양한 시각도 존재했다. 비상교육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연구하는 이은우 IT융합 수석연구원에게 에듀테크의 현재와 그가 마주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Q. 하고 계신 일을 소개해주세요. 교육과 IT를 융합해 비상교육의 방향성과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본부와 사업부가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젝트를 지원합니다. 현장 교사부터 사범대학 교수, 예비 교원, 학부모 등에게 AI 디지털 교과서를 포함한 에듀테크 기반 학습 서비스와 플랫폼을 소개하고 피드백을 반영합니다. 저는 AI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의 근간이자 비상교육의 양방향 교육 서비스인 ‘윙스’와 ‘챌린지’ 등을 기획했어요. 디지털 교육 환경에서의 교실 수업과 교수 학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합니다.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에듀테크와 AI 교육도 담당합니다. 비상교육은 전 직원의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AI 경진 대회인 ‘ATC(AI Tranceformation Challenge)’를 시행하거든요. Q. 에듀테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교사가 꿈이었어요.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을 도와주고 싶었거든요. 교육학을 공부하다보니 디지털 기기만 있다면 누구나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미디어·디지털 교육에 흥미가 생겼고 당시 이러닝(지금의 에듀테크)으로 전공을 바꿔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IT 정책 전문 대학원을 거치며 디지털을 활용한 다양한 학습 방법을 연구했어요. 직접 개발한 교육법을 현장에서 실현하고픈 열망으로 ‘남을 돕는 사람을 돕는 사람’, 학생을 돕는 교사를 돕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됐죠. Q.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나요? 출근하면 가장 먼저 에듀테크 동향을 확인해요. 근래는 AI를 활용해 제가 지정한 키워드가 포함된 뉴스를 메일로 받아 읽고 업무와 연구를 시작합니다. 주로 AI 디지털 교과서의 다양한 기능을 교육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두 번, 사범대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에듀테크와 AI 디지털 교과서 강의도 진행합니다. 직접 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교사나 학부모의 의견을 듣기도 해요. Q. 새로운 디지털 학습 환경에 잘 적응하려면 어떤 점이 중요할까요? 디지털 기기를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많이 써보는 수밖에 없어요. 사용에 익숙해져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거든요. 매일 학습할 분량을 정하고 AI의 피드백을 활용해보세요. 영상, 시뮬레이션, 퀴즈 같은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도 써보고요. 단, 에듀테크 학습 도구는 학습을 돕는 조력자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AI가 학습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돼요. AI가 다 알아서 해주기를 기대하기보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능동적으로 사용할수록 활용도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AI 학습 도구를 잘 활용하려면 모두의 노력이 필수예요. 학생은 학습 주체로서 공부하고, 교사는 AI와 디지털의 활용법을 숙지하며, 학부모는 학습 과정을 함께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Q. 일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교육 현장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요. 처음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 방식에 대해 낯설어하는 학부모도 있었어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한 순간도 있었죠. 학부모가 직접 사용해보는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학부모가 AI 디지털 교과서를 이용해 영어 단어를 공부하고 글을 작성한 다음, 교사의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수업 체험을 진행했어요. 다행히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라 많이 달라진 학습 환경을 이해하시더라고요.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셔서 정말 뿌듯했어요. (웃음) Q. 에듀테크 분야에서 일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요? 교육과 기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요. 호기심이 많고 사고가 유연한 학생에게 잘 맞습니다. 두 분야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찾는 융합 사고가 중요한데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최적의 결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는 일은 필수고요. Q. 진로를 고민 중인 청소년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너무 완벽한 답을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많은 미래학자와 교육학자는 앞으로 한 사람이 3~4개 직업을 갖게 될 거라고 예측합니다. 당장 평생 할 일을 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나를 아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계속 탐구해보세요. 중요한 건 완벽한 선택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입니다.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생활밀착형 탐구로 찾은 에너지 공학도의 길 지민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코딩 수업을 챙겨 듣고 컴퓨터 조립 영상을 찾아봤다. 배터리, 에너지, 환경 등 공학의 모든 분야에 빠짐없이 관심이 갔던 만큼 고등학교 역시 로봇공학 교과특성화학교를 선택했다. 공학에 흠뻑 빠져 3년을 보내고 켄텍(KENTECH, 한국에너지공대)에 다다랐다. ‘떡잎부터 공학도’ 지민씨의 대입 도전기를 들었다. <전기·전자기초> <로봇하드웨어설계> 공부하며 공학 기초 다져 지민씨는 어릴 때부터 공학에 끌렸다. 휴대전화부터 전기까지 많은 분야에 활용돼 일상을 윤택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학문이었다. 관심 분야가 명확했던 만큼 제대로 공학을 파고들고 싶어서 로봇공학 교과특성화학교에 진학했다. 지민씨의 모교에는 로봇공학에 특화된 교육과정이 개설돼 수학, 과학, 정보 교과목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었다. 덕분에 <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을 비롯해 <심화수학> <고급수학> <인공지능수학> <고급물리학> <고급화학> 같은 심화 및 전문교과를 신나게 공부했다. “<고급화학>은 공동 교육과정으로 이수했는데 분자식은 같지만 원자의 결합이 다른 ‘구조 이성질체’를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프로판알과 아세톤의 화학 차이를 알고 싶어서 실험도 했는데 대학에서 유기화학 수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전기·전자기초> <로봇하드웨어설계> 등 다른 고교에서 찾아보기 힘든 공학 기초 과목도 배울 수 있어서 수업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전기·전자기초> 시간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직접 분해하며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로봇하드웨어설계> 수업에서는 모둠원과 함께 ‘스마트 알약 디스펜서’를 만들었고요. 정해진 시간에 환자에게 알약을 공급하는 기계인데, 약을 배출하는 구조물부터 알림을 보내는 회로까지 시제품 제작의 모든 과정에 참여해 의미가 있었어요.”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 기초로 환경·에너지 공학 심화 탐구 지민씨의 관심은 일상에서 접하는 공학에 있었다. 수업 시간에 새로운 개념을 배우면 어떤 기술에 쓰이는지부터 알아봤다. <물리학Ⅰ> 수업에서 전자기 유도를 배웠을 때는 버스 카드 리더기를 탐구하다가 교과서에 없던 상호 유도 개념까지 학습했다. “수업 시간에 배운 건 코일을 하나만 쓰는 전자기 유도 현상이었어요. 한데 제가 탐구하고 싶었던 버스 카드 리더기는 두 코일 간의 상호 유도 현상이었죠. 실험을 구상하려고 논문도 읽고, 실험실을 따로 빌려 두 코일 사이의 유도 전류를 관찰해 데이터를 수집했죠.”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찜통더위로 고생할 때는 자연스레 환경 분야에 공학을 접목하게 됐다. 고1 자율 교육과정 시간에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를 제품의 원료로 전환하는 CCUS 기술을 배웠고, 고2 <지구과학Ⅰ> 시간에는 가상 환경을 구축해 재해 피해를 예측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했다. 두 수업은 고3 때 <고급지구과학>을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 “보통 탄소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얘기하는데 CCUS 기술은 탄소를 활용한다는 게 매력이었어요. 디지털 트윈 기술은 자연 재해의 예방 대책을 세울 수 있어 효용이 크다고 생각했죠. 두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지구과학을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업을 들으면서 CCUS 기술이 실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디지털 트윈 속 기상 현상을 탐구했어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차전지의 안정성 문제도 지민씨의 호기심 탐구 대상이었다. 많은 사람이 휴대하는 보조 배터리를 비롯한 이차전지가 심각한 화재 사고를 일으킨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과충전된 이차전지는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화재로 번질 수 있고, 진화도 쉽지 않아 최근 많은 사고의 원인이 됐다. 지민씨가 찾은 해결 방안은 ‘전고체 배터리’였다. 기존의 전지와 다르게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의 주요 원인인 전해질 누액을 방지할 수 있어 안전했다. “보다 안전한 전지를 찾고 싶어서 ‘이차전지의 안전성을 높일 방법은 없을까? 전고체 배터리가 더 안전하다면 이유는 뭘까? 한계는 없을까?’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어요.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전지 연구를 모아 분석도 했고요. 최근에는 차세대 전지의 부족한 용량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더라고요. 저도 연구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진로를 다시 확신하게 됐어요.” 다양한 에너지 공학 연구 위해 켄텍 선택 지민씨가 켄텍을 선택한 이유는 에너지를 더 깊게 탐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환경 기술과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에너지로 향했고, 켄텍은 학부 졸업 후 에너지 AI,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그리드, 수소 에너지, 환경·기후 기술을 선택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어 다양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알맞았다. “켄텍 면접에서는 가상으로 만든 미래의 신문을 보고 발행 순서를 맞추는 문제가 출제됐어요. 기사에 제시된 미래 에너지 고갈, 거대 인공위성 개발, AI 기억 클라우드의 선후 관계를 추론해야 했죠. 평소 과학 뉴스를 많이 봐서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었어요. 어려운 개념을 외워 답할 필요가 없어서 긴장도 덜 했고요.” 입학 후 전공 공부는 생각했던 대로 만족스럽다. 무엇이든 직접 실험하고 답을 찾았던 고교 시절처럼 에너지를 탐구하고 직접 실험을 설계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공학도를 꿈꾼다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 기술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아보길 바라요. 공학은 지식의 응용이 중요한 학문이거든요. 공부에만 치중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를 접하면 탐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내일교육과 비상교육이 오는 6월 14일, 중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로·진학 교육 강좌를 공동 개최한다. 특강은 서울 논현2문화센터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40분까지 진행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선착순 250명이 참가할 수 있다. 내일교육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번 강좌는 1부 ‘수학 1등급 학습 전략’, 2부 ‘2028 대입
<한문고전과 글쓰기>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원인 중 하나로 한문 교육의 축소가 꼽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해 초중고 교원 5천848명을 대상으로 한 ‘학생 문해력 실태 교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의 91.8%가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라고 답변했다. 수능 국어에서도 고전 문학과 관련한 문항을 출제하기 때문에 한문 공부는 소홀히 할 수 없다. 이 책은 한문으로 쓰인 우리 고전을 정리하고 현대 한국어로 풀어내 고전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앞장서 온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발간한 중고교용 한문 고전 교양 교재다. 새 교육과정을 반영해 고려말 학자 이달충의 수필 ‘애오잠’, <삼국유사>에 실린 ‘여이설화’ 등 다양한 고전 텍스트를 제시한다. 학습자가 고전을 학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연결 지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논술과 핵심 문장을 써보는 페이지들을 마련해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록에는 원문 이미지와 번역문을 함께 실어 한문 고전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돕는다. 선택과목으로 한문을 배우는 학생들과 한문 고전에 담긴 지혜를 탐구하고픈 이들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도시의 동물들> 반려동물 350만 시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하는 1천500만 명을 넘어섰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기르는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가족 구성원이라는 개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동물 복지, 동물권에 관심을 가진 이들도 많아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동물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동물과 함께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사육 곰을 구조하고 돌보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활동가이자 수의사인 지은이는 “동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지는 시대라고 하지만, 동물과 거리는 오히려 더 멀어진 것 같다”라고 답한다. 이 책은 한국 도시에서 동물들이 맞닥뜨린 고난과 생존법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왜곡된 동물 사랑에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행위가 일으키는 문제, 반려종이 되어 가는 한국의 개들, 혐오와 박멸의 대상이 된 비둘기, 쥐, 해충을 비롯해 도시의 침입자로 여겨지는 너구리,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과 동물 산업의 이면까지 폭넓게 다뤘다. 이 책의 부제인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해야 할 이야기들’이 곱씹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동물을 좋아하는 이들과 생태 환경 문제, 동물 복지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서울과학기술대 인공지능응용학과 서경원 교수 연구팀이 학업 스트레스 평가 정확도가 93.6%에 달하는 LLM 챗봇을 개발했다. 자기 노출 LLM 챗봇은 질문 전 공감적 사례를 먼저 제시해 사용자로부터 진솔한 응답을 끌어낸다. 서경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LLM 챗봇이 사용자와의 공감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향후 디지털 헬스 케어와 교육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노출 LLM 챗봇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