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선거 ‘불공정’ 변수에 흔들
민주당 제명된 김관영 무소속 출마 … “그래도 여당” “정청래 심판” 격돌
전북도지사 선거가 전국적 관심사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지사가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의장 후보인 조정식 의원을 이원택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총력 지원에 나섰다. 김관영 무소속 후보는 “이번 도지사 선거는 도민의 선택권을 무시한 정청래 심판 선거”라며 맞서고 있다. 전북도지사 선거가 여권 내부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북도지사는 1995년 민선 1기 선거부터 8기까지 민주당 공천자의 몫이었다. 민선 2기 때는 민주당 단독후보였고, 2006년 ‘여당 심판론’에 열린우리당이 참패했을 때도 전북도지사는 여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6.3 선거에서 박빙 상황이 이례적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은 현직인 김관영 후보가 지난 4월 1일 대리비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되면서 촉발됐다. 김 후보는 당시 3월까지 실시된 도지사 여론조사에서 경쟁주자에 크게 앞선 지지율을 보였다.
김 지사가 전격 제명된 후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원택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고, 경쟁자였던 안호영 의원이 ‘경선연기·감찰보완’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원택 후보 공천을 확정했고, 김관영 지사는 “불공정 공천”을 외치며 도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불공정 시비로 흔들린 분위기가 선거 초반 경쟁에서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지방정부-국회-대통령 모두 민주당’이라는 일체감을 강조한다. 힘 있는 여당 후보가 지방정부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내가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면서 여당 내부의 경쟁으로 끌고 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래도 전북에선 여당’이라는 민주당 후보와 불공정 공천 피해자를 자임하는 무소속 후보 간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민주당-무소속 후보 접전은 민주당 공천이 내부에서 신뢰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민주당 조직력이 불공정 인식을 바꿔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