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 경찰, 잊을 만하면 기강사고

2026-05-20 13:00:03 게재

101경비단 주취폭행 … 올 1월에도

대통령 경호 임무를 맡는 경찰부대에서 기강 해이로 인한 사고가 거듭되고 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지인과 경찰을 때린 혐의(폭행·공무집행방해)로 101경비단 소속 직원 A씨를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직할 부대인 101경비단은 청와대 경호·경비를 담당한다. A씨는 18일 새벽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에서 술을 마시다가 지인을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까지 때린 혐의를 받는다.

101경비단은 앞서 올해 1월 소속 직원이 술에 취한 채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행인과 시비가 붙어 폭행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2월에는 다른 직원이 마찬가지로 술에 취해 서울 종로구 한 신발가게에 불을 낸 혐의(실화)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3월 이례적으로 101경비단 경비대장 4명을 한꺼번에 물갈이한 상태다.

대통령 외부일정 경호를 맡는 22경찰경호대에서는 올해 3월 직원 3명이 ‘오후 9시 이후 술자리 금지’ 지침을 어긴 사실이 알려져 전출되고 경호대장까지 교체됐다. 이 부대는 앞서 올해 1월에도 한 간부가 직장내 괴롭힘 등 비위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전출됐다.

대통령 경호 경찰부대들이 이 같은 기강사고는 근무 희망자가 줄어드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청에 따르면 101경비단 공채 경쟁률의 경우 2022년 상반기 15.8대 1, 하반기 13.3대 1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7.3대 1과 6.8대 1로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위계질서가 경직적이고, 경찰로서의 전문성 축적에 불리하다는 점이 젊은 세대들에게 감점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계엄 사태의 여파도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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