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키우는 고전 읽기와 필사 <인문 고전 필사의 힘> 문해력 저하는 이제 젊은 세대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대에 걸쳐 문해력과 어휘력 저하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청소년 시기에 문해력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책은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지은이가 인문 고전에서 답을 찾아 시도한 인문 고전 교육의 비결을 담았다. 1장에서 4장은 인문 고전 읽기의 효과부터 하루 10분 독서 실천법, 함께 읽기, 필사 방법에 대해 차례대로 소개하면서 인문 고전에 쉽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의 본편이라 할 수 있는 5장은 <빨강 머리 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모비딕> 등 문학 고전 11편을 필사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도록 구성했다. 작품과 작가 소개에 이어 필사, 질문에 답하기, 질문 만들기, 모르는 단어 찾아보기 등 독후 활동을 안내해 문해력과 어휘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지은이는 하루 10분에서 15분 시간을 정해놓고 필사할 것을 추천하면서 하브루타 질문 등 다양한 활동 방법을 제안한다. 인문 고전과 친숙해지고 싶은 청소년, 학생들에게 고전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하는 교사와 학부모, 독서 지도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과학 이야기 <엎치락뒤치락 과학사> 현대 과학의 밑거름이 된 과거의 학설과 이론들을 소개하는 과학사책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과학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맞다고 생각했던 이론이 어떻게 오늘날 다른 이론들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이 책을 지은 과학 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인 박재용은 생명과학, 화학, 물리학, 지구과학, 의학으로 나누어 복잡한 과학사를 쉽고 명쾌하게 풀어낸다. 생명과학에서는 생물들 사이에 높고 낮음이 존재한다고 본 ‘자연의 사다리’, 화학에서는 만물이 물, 불, 흙, 공기로 이루어져 있다는 ‘4원소설’을 살펴본다. 물리학에선 빛의 본질을 밝히고자 했던 입자설과 파동설, 지구과학에선 천체의 움직임으로 인간의 운명을 헤아린 ‘점성술’, 의학에선 몸에서 피를 빼내 질병을 치료하고자 한 사혈 요법 등을 소개한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전한 과학의 역사를 따라가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워주는 책이다. 만화가 란탄의 귀엽고 재치 있는 만화와 삽화가 자칫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에 산뜻한 재미를 더해준다. 각 분야가 끝날 때마다 ‘주요 개념 새기기’ 코너를 마련해 교과 지식과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좋아하는 청소년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AI 기술로 감동과 재미를 설계하고 싶어요 민서씨가 처음 공학 계열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중학교 무렵이었다. 수학과 물리를 좋아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현실의 움직임을 수식으로 정교하게 분석하고 설계하는 공학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챗GPT로 공학과 AI의 접점을 탐색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융합 지식을 바탕으로 몰입감 있는 환경을 구현하는 컴퓨터 게임 개발자를 꿈꾼다. 컴퓨터공학과 AI 접점 찾아 탐구 활동 매진 민서씨가 고1이었던 2022년 11월, 생성형 AI 챗GPT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질문을 입력하면 대답해주고 문장을 요약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AI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지금과 비교하면 생성된 이미지의 완성도나 정확도가 매우 미흡했지만 AI가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사람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존재가 됐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앞으로 AI의 활용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AI를 구현하려면 컴퓨터공학의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데이터 구조, 컴퓨터 아키텍처, 운영 체제 등 기본 소양이 꼭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그때부터 AI와 컴퓨터공학에 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졌어요.” 2학년 때는 과학 동아리에서 공학 동아리 ‘메이커반’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진로 역량을 키웠다. 한 학기 동안 준비한 결과물을 축제 때 전시하기 위해 팀원과 함께 로봇 팔을 직접 만들고 코딩해 작동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외에서 부품을 배송받아 조립할 계획이었지만 배송 문제로 전시가 어려워졌어요. 결국 직접 3D 모델링으로 부품을 설계하고 출력해 가까스로 해결해냈어요. 챗GPT와 코딩도 적극 활용했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끝까지 완성해낸 경험은 큰 성취감을 줬고, AI와 컴퓨터공학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줬어요.” 민서씨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3학년 때 수학 동아리를 선택했다. 로봇 팔 프로젝트에 담긴 공학 원리를 수학으로 분석해 이론의 깊이를 더하는 데 주력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컴퓨터공학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사후 확률 계산인 ‘베이즈 정리’를 활용하는 예제를 가져와 파이썬으로 직접 구현했던 일이 인상 깊었다. “희망 진로를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고 심화 발전시킬 수 있다면 동아리 활동은 진로 역량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민서씨가 다니는 고등학교에는 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2인 1조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수업 ‘오늘은 나도 선생님’이 있었다. 2학년 때는 ‘공학 사고 및 코딩 기초’를 주제로 직접 수업을 진행했다. “함께한 친구가 코딩에 재능이 많았어요. 저는 상대적으로 코딩 실력이 부족해 친구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죠. 레고 블록을 활용해 3차원 형상을 만들고, 조립 지시서를 제작해 참여 학생이 직접 조립해보는 수업이었어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책임감 때문에 더욱 철저히 공부했고 공학과 코딩에 대한 흥미도 훨씬 깊어졌죠.” 공학의 기초 되는 <미적분> <확률과 통계> 이수 수학을 잘해 2학년 때 또래 학습 프로그램에서 수학 멘토로 활동하며 여러 친구를 가르쳤던 민서씨였지만, 3학년 때 이수한 <미적분>은 내신 등급이다소 낮았다. 3학년 때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를 모두 이수하면서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고 공부량이 많은 <미적분>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관리했던 내신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민서씨는 아쉬움은 남지만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공학은 자연 현상을 수식으로 분석하고 설계에 적용하는 학문이에요.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는 대학 전공에 대한 이해와 성장을 위한 수학의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에요. <미적분>은 물리량의 변화와 누적 등 기계공학의 핵심 개념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고, <확률과 통계>는 제어 시스템, 센서 데이터 해석, 품질 관리 등 실무에서 중요하게 활용돼요. 대부분의 공과대학에서는 두 과목 이수를 전제로 고급 수학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전공 학습을 원활히 따라가고 역량을 쌓으려면 꼭 필요해요.” 한국외대 Language&AI 융합학부는 2024학년에 신설된 AI융합대학에 속한 학부로, 이공 계열 성격이 강하다. 면접형 종합전형의 서류 평가에서는 진로 역량의 반영 비율이 50%로 가장 높으며 중요 평가 항목으로 ‘전공 관련 교과 이수 노력’이 있다. 민서씨가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를 공부한 건 이유 있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수시 준비가 순조롭기만 했던 건 아니다. 1학년 때는 전반적으로 높은 내신 등급을 확보했고 일찌감치 수시전형에 비중을 두었다. 한데 2학년 때 선택 과목이 늘면서 내신 성적이 뚝 떨어졌다. 과목 수강자 수가 줄면서, 석차 4등이 3등급으로 밀려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서씨는 마지막 내신까지 최선을 다했고 3년간의 학급 임원 활동, 진로에 대한 진심이 드러나는 탐구 활동을 바탕으로 수시 원서 5장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없는 종합전형에 지원했다. 대신 지나친 상향 지원보다는 합격 가능성이 있는 대학 위주로 선택했다. 동국대 교과전형을 제외한 5개 대학에 면접형 종합전형으로 지원했기에 3학년 2학기 때는 면접 준비에 온 힘을 쏟았다. “3년 동안 기록된 학생부를 다시 들여다봤어요. 면접은 학생부에 기록된 탐구 활동 중심이기에 탐구 활동의 과정과 핵심 이론, 결과와 느낀 점 등을 정리하며 예상 질문을 만들어 여러 차례 복기했죠.” 한국외대 면접에서는 3학년 진로 활동 중 머신러닝에서의 과적합 개념, 인공지능에 관한 생각의 변화, 3학년 수학 성적 하락의 이유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모두 예상했던 질문이었다. 충분히 준비한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답변할 수 있었다. 민서씨의 꿈은 컴퓨터 게임 개발자다. 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AI를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더욱 관심이 커졌다. “고등학교 시절, 1인 1과제 탐구 활동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활용해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데 무척 흥미로웠어요. 기술로 감동과 재미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어요. 앞으로 언어와 AI, 컴퓨터공학의 융합 역량을 키워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에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취재 이도연 리포터 ldy@naeil.com
지난 6월 21일, 한국조지메이슨대가 2025년 봄학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번 학기에는 컴퓨터게임디자인학과, 데이터과학과, 경영·경제학과, 분쟁분석 및 해결학과, 국제학과 등 주요 전공을 비롯한 다양한 학과의 학생이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졸업식에는 제임스 앤토니 조지메이슨대 교무총장 겸 수석부총장이 방한하여 졸업생에게 직접 축사를 전했다. 제임스 엔토니 교무총장은 “한국조지메이슨대에서의 학업은 미국 연구 중심 대학의 혁신적인 정신과 한국의 글로벌 비전이 어우러지는, 두 문화의 교차점으로 이루어진 특별한 여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체득한 글로벌 관점은 이제 여러분의 일부가 되었으며, 앞으로의 모든 여정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위치한 미국조지메이슨대의 확장 캠퍼스다. 재학생은 인천 송도에 있는 한국 캠퍼스에서 3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미국 캠퍼스에서 1년을 보낼 수 있다. 졸업 시 미국 캠퍼스와 동일한 학위를 받는다. 이 외에도 한국조지메이슨대는 교환 학생 프로그램, 한미 대륙 간 공동 강의 등 미국 캠퍼스와 활발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탄탄한 기본기의 비결? 시간보다 노력의 양이 중요! 중학교 내내 프로게이머를 꿈꾸며 게임에 몰두했던 민해씨. 중3 때 왼쪽 눈을 다쳐 1년 가까이 치료에 전념해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력은 점차 좋아졌지만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는 없었다. 꿈이 사라진 후 남들보다 1년 늦게 고등학교에 진학해 마음 붙일 곳 없이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수학 수업은 따라가기 버거웠고, 대학 진학은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가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건 고2 중순, 어릴 적 그림을 그리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떠올리며 11월에 처음으로 미술 학원에 등록했다. 실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1년, 실기와 수능 준비를 병행하는 고된 일정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수능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실기고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내 사전에 재수는 없다’는 다짐으로 마지막까지 자신을 믿고 도전한 민해씨는 인하대 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 합격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Q. 정시 실기전형이 주력 전형이었나? 솔직히 말하면 내신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수시 원서를 쓸 생각을 못했어요. 중학교 때까진 공부를 제법 했는데, 고교 진학을 앞두고 눈을 다쳐 1년 동안 치료에 매달려야 했거든요. 자연스럽게 공부와 멀어졌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마음을 잡지 못했어요. 고2 말이 되어서야 진지하게 미대 입시를 고민하게 됐죠. 실기를 준비할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보니 자연스레 정시를 생각하게 됐어요. 내신 시험보다 모의고사에 더 강점을 보이기도 했고요. 정시 실기전형은 대부분 수능 성적과 실기고사 성적을 합산해 선발하는데요. 상위권 대학은 수능을 50% 이상 반영하는 곳이 많아 수능의 영향력이 큰 편이에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도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지원 전에 모집요강을 잘 살펴야 해요. 당락은 결국 실기에서 갈리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 또한 중요하고요. Q. 실기 준비는 어떻게 했나? 어릴 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었어요. 미대 입시를 결심한 고2 11월에 처음으로 미술 학원에 등록했죠. 첫날엔 연필을 제대로 깎는 법부터 직선을 곧게 긋는 연습까지, 정말 기초부터 배웠어요. 원이나 육면체처럼 단순한 형태를 중심으로 명암과 질감을 표현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익혔고요. 기초반에서 기본기를 닦으며 손에 감각이 익어갈 무렵, 입시반으로 올라가 대학별 기출문제를 집중적으로 연습했어요. 주말에는 하루 12시간씩 학원에 살다시피 하며, 제한된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작품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연습을 거듭했죠. 수능 전에는 학원 선생님의 권유로 국민대에서 출제하는 ‘기초소양’ 유형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는데, 수능을 망쳐 결국 원서를 쓰지는 못했어요. 수능을 본 뒤에는 ‘기초디자인’으로 종목을 바꿔, 주제어에 어울리는 화면 구성과 색채 감각을 키우는 데 집중했죠. Q. 인하대 입시 준비 전략은? 인하대 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는 정시에서 수능 70%에 실기 30%를 반영하는 실기/실적전형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수능 반영 비율이 높은 만큼 수능 공부도 끝까지 놓지 않고 준비하는 게 중요해요. 실기 시험은 ‘기초디자인’ 유형을 보는데, 올해는 수경, 팽이, 필름 등 세 가지 제시물을 이용해 긴장감을 표현하라는 문제가 출제됐어요. 긴장감이라는 주제어를 살리기 위해 팽이의 날카로운 부분이 말랑말랑한 수경의 끈을 찢는 장면을 떠올렸어요. 공간감을 살리기 위해 필름은 화면 뒤쪽으로 배치하고, 명도 대비를 통해 시선이 자연스럽게 집중되도록 구성했죠. 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Q.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다면? 내신이든 수능이든 공부를 끝까지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하길 바라요. 미대 입시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건 실기 실력이지만,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쓰려면 결국 성적이 나와야 하니까요. 또 실기 준비를 하다 보면 자존감이 흔들리는 순간이 오는데,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정말 중요해요. 주변에서 안 될 거라고 해도 끝까지 밀어붙이면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전하고 싶어요. 취재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지난 12일, 조선대가 2026학년 대입 정보 박람회에 참가해 AI 진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전남도교육청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2026학년 대입 제도의 핵심 변화 안내와 대학별 입학 전형 안내, 1:1 맞춤형 대입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조선대 입학처와 AI·SW 교육센터 조영주 교수, 컴퓨터공학과 조교진·학생은 AI 진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수험생은 해당 부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다양한 진로 영역의 AI 활용법을 체험할 수 있었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삼육대가 <2026 논술 가이드>를 제작해 공개했다. 가이드북은 삼육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번 가이드북은 삼육대 논술전형의 모집 단위와 모집 인원, 논술고사의 특징, 전형 주요 사항 등을 수록했다. 지난해 지원 현황에서는 예비 번호·응시율·실질 경쟁률을, 전형 결과에서는 최종 합격자의 논술고사 정답 수와 학생부 교과 등급을 공개했다. 수험생은 가이드북의 논술고사 기출문제를 활용해 실전처럼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문제 해설은 문항 해설과 풀이 과정, 출제 의도, 채점 기준 등 자세한 안내를 제공한다. 삼육대는 2026학년 수시 모집에서 논술전형으로 전 학과(약학과, 신학과, 자유전공학부, 예체능 계열 제외)에서 154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반영 없이 논술고사 성적 100%로 선발하며,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1개 영역 3등급 이내다. 논술고사가 약술형 논술 형식으로 출제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약술형 논술은 언어 논술과 수리 논술에 비해 문항 수가 많지만, 각 문항이 비교적 단순하고 답안의 분량이 짧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무전공 합격 비결은 호기심 심화 탐구 수시 합격을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고교 수준을 뛰어넘는 고난도 활동과 화려한 선택 과목? 준서씨의 생각은 달랐다. 각 과목의 역량을 충실히 기르고 관심 있는 분야를 꾸준히 심화 탐구하는 데 집중했다. 담백한 정공법을 택한 준서씨는 결국 모든 분야의 종합 역량을 중시하는 한양대 한양인터칼리지학부에 당당히 합격했다. 진로와 직접 관련 없어도 흥미 생기면 탐구에 몰입 처음에는 준서씨도 어떤 탐구 활동이든 진로와 연관 지으려고 노력했다. 생명과학 분야를 진로로 정한 후엔 <미술> 시간에도 의학과의 연관성을 찾을 정도였다. 그러다 전략을 완전히 바꿔 ‘보여주기식 탐구’가 아닌 각 과목의 역량과 자신의 흥미에 집중하기로 했다. 선택 과목 역시 순수한 호기심으로 골랐다. 방정식으로 구하지만 실제로는 근으로 성립하지 않는 무연근을 배운 다음, 무연근의 발생 원리를 알고 싶어서 <심화수학Ⅰ>을 이수했다. 수업에서 다양한 방정식 그래프를 그리면서 무연근이 발생하는 이유를 기하학적으로 추론할 수 있었다. “<심화수학Ⅰ>에 무연근을 다루는 단원이 있다는 걸 알자마자 이수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무연근의 발생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무리 함수의 특성, 미분과 기하 등 앞서 배운 개념을 활용하는 능력까지 기를 수 있었죠.” 관심 있는 분야는 주제를 잡고 꾸준히 심화 탐구했다. 준서씨는 특히 장내 미생물에 관심이 많았다. 장내 미생물이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고2 <생명과학Ⅰ> 시간에 장내 미생물을 유익균과 유해균, 더 많은 균의 특성을 따라가는 중간균으로 나누어 탐구했고, <수학Ⅰ> 시간에는 장내 미생물의 번식 생장 곡선을 함수식으로 설명했다. 고3 동아리 활동에서는 장내 유해균을 없애는 비피두스 활성 효과를 학습했다. “원래 병의 치료에 관심이 많았어요. 장내 미생물은 우울증과 퇴행성 뇌 질환,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영향을 줘요. 이 기저를 이해하면 병의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꾸준히 탐구했죠. <생명과학Ⅰ> 시간에는 희귀 유전병 치료에 활용되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도 학습했고요.” 고3 때는 여러 학문을 융합한 탐구에 도전했다. <생명과학Ⅱ> 시간에 수행한 두 가지 유전자가 섞인 현생 인류의 유전자 탐구가 대표적이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만남을 설명하기 위해 지구 자전축과 공전 궤도의 변화, 이 때문에 생긴 온실가스 농도 변화와 기후변화 등 지구과학과 지리학 개념을 활용했다. “과학을 깊게 탐구하다 보니 다른 학문과 연계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때마침 두 고대 인류의 유전자가 섞인 유골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논문을 찾아 읽었죠. 간빙기에 네안데르탈인이 유럽에서 아시아 부근으로 이동하면서 데니소바인을 만났다는 가정이 화석 분석과 일치했어요. 여러 학문을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준서씨의 관심은 진로 분야에 국한되지 않았다. <문학> 시간에 최인훈의 <광장>을 분석했던 탐구 활동은 100% 호기심으로 이뤄진 결과다. “진로와 직접 관련이 없는 과목이었지만 남한과 북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주인공의 심리에 깊게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논문을 찾아 읽으며 작품의 배경이 된 시대상과 이데올로기를 탐구했죠. 이념 갈등으로 혼란을 겪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가 느껴지더라고요. 문학 작품을 그렇게 깊게 읽어본 건 처음이었어요.” 탄탄한 학생부와 수능 성적으로 상향 지원 한양인터칼리지학부는 2025학년에 신설된 자유전공학부다. 준서씨는 과학 분야에 두루 관심이 있던 터라 여러 분야를 경험한 후에 최종 전공을 결정하는 교육과정에 끌렸다고. “물리학과 공학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고교 시절엔 추가로 탐구할 여유가 없었죠. 덕분에 그때의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지금은 생명과학보다 공학에 마음이 기울어서 공학 연구자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준서씨는 수시 지원 당시 학생부종합전형 중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 추천형을 선택했다. 자사고인 모교의 특성상 내신이 다소 불리했지만 깊이 있는 탐구 활동이 담긴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합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고교 시절 내내 수능 공부를 놓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내신을 열심히 준비하면 결국 수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어요. 다만 탐구 과목을 선택할 때 전략을 잘 세워야 해요. 저는 정시까지 고려해 비교적 상위권 경쟁이 덜한 <지구과학>을 골랐는데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과목이기에 따로 공부하느라 고생했거든요. (웃음)” 고교 시절의 탐구 활동이 대학 생활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준서씨는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한다. “고교 시절에 다양한 주제를 접했더니 대학 공부에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학문을 융합한 주제는 뻔하지 않고 배울 내용도 많아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음 탐구에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한다면 대학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알아볼 거예요.”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한 발 앞으로 나아가려는 너에게 <엘피스: 금지된 열다섯> 근미래, 인공지능 기술로 만들어진 마을 ‘에버스마일 빌리지’에 사는 열다섯 살 소년 엘피스는 사춘기를 겪는 중이다. 부모님과 선생님, 가장 오랜 친구까지 속마음을 알아주지 않자, 엘피스는 하굣길에 지금까지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길로 들어서고, 그 길의 끝에서 선뜻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과 마주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입니까?’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엘피스는 지금까지 삶에 대해 궁리해보거나 미래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청어람주니어에서 출간한 두 번째 청소년 소설로 성장이 금지된 세상에서 성장통을 겪으며 인간으로 성장하는 휴머노이드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모의 양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반려 휴머노이드 엘피스가 사춘기를 겪는 이유, 자신과 같은 휴머노이드 아이들과 연대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 SF 모험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춘기의 자아정체성 탐구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윤리적 문제를 함께 다뤄 인간다운 삶의 의미, 인간다운 선택을 생각해보게 한다.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과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 청소년 SF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응원과 위로가 필요한 너에게 <파이트> 세상에 내 편이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특히 가족이 내 마음을 몰라줄 땐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에 서러운 감정이 솟구친다. 청소년 소설 <파이트>의 주인공 하람이 그런 상황을 겪는 인물이다. 선교사인 아빠를 따라 캄보디아에서 자란 열일곱 살 하람은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가출을 감행한다. 하나뿐인 딸보다 다른 사람들을 챙기기에 바쁜 아빠, 마음의 병 때문에 딸에게 무관심한 엄마 사이에서 외로운 시간을 견뎌온 하람은 자기만의 방식대로 살기로 다짐한다. 세상에 맨몸으로 맞서는 하람에게 주위의 친구들과 이웃들이 손을 내밀면서 하람은 다른 사람이 건네는 위로의 힘을 알게 된다. 타인의 온기를 경험한 하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며, 그 아픔을 통해 오히려 주위에 더 다정한 마음을 건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엄마와 아빠가 숨기던 아픈 비밀과 마주한 하람이 자신에게 고통과 상처를 안겨준 부모를 이해하기로 마음먹고, 자신만의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대목에서 작가의 따뜻하고 유연한 시선이 느껴진다. 응원과 위로가 필요한 청소년과 각자의 링 위에서 삶을 버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