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형에서 탐구형으로! 뚝심으로 이뤄낸 경영학도의 꿈 또래 친구들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진로를 정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진로를 향한 열정은 결코 흔들린 적 없다는 지유씨. 탐구 하나, 도전 하나를 하더라도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다. 아쉬움이 남은 탐구는 다음해에 다른 관점으로 도전하고, 자신 없는 과목인 수학은 역으로 선택 과목 3개를 모두 이수했다. 뭐든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보니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는 결과를 얻었다. 대학에서도 전공을 향한 관심을 촘촘히 이어가며 인생을 ‘학생부종합전형’처럼 살고 싶다는 지유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기하> <미적분> <확률과 통계> 이수 남을 돕는 직업을 갖고 싶었던 지유씨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세무사였다. 중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세금 신고를 하러 갔다가 세무사를 만났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느꼈고 관련 분야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됐다. 세무 업무에서 출발한 관심은 재무회계 경제학 경영학으로 확장됐고, 고등학교 3년간 뚝심 있게 경영학부를 준비하는 기반이 됐다. 지유씨는 여러 분야와 접목할 수 있는 경영학의 특성에 맞춰 폭넓은 활동을 했다. 고학년이 될수록 어려운 개념을 활용한 탐구도 많이 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1학년 시절의 도전이었다. 공부 방법도, 경영학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던 시기라 서툴렀지만, 그 덕분에 여러 차례 시도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1학년 때 사회적 기업을 직접 만들어봤던 활동이 기억에 남아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직후라 배달이 활성화돼 있었고 일회용 배달 용기가 정말 많이 나오더라고요. 사회 문제라고 생각해 다회용기 수거 사업을 제안했어요. 기본적인 수익 구조조차 이해하지 못해 머리가 아팠지만, 며칠 동안 고민하며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성공했어요. 서툴렀지만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이뤄낸 경험이 너무 재미있고 뿌듯했죠.” 지유씨의 도전 정신은 과목 선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인문 계열이지만 <기하> <미적분> <확률과 통계>를 모두 선택해 이수했다. 상경 계열을 희망하는 학생 사이에서도 보기 드문 선택이었다. 수학에 약했던 지유씨는 ‘아예 놓아버리지만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임했고 자연 계열 학생 사이에서도 비교적 선방할 수 있었다. 특히 경영학부와 밀접한 <확률과 통계>는 1학기와 2학기 모두 1등급을 받았고, <미적분>은 1학기에 주춤했지만 2학기에 2등급을 끌어올렸다. “전 수학을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수학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암기에 비교적 자신이 있어 시험 범위를 모조리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편이었는데, 수학은 무조건 외운다고 되는 과목이 아니더라고요. 공식을 활용해 주어진 문제에서 단서를 찾아내 상황을 해결해야 하죠. 시간을 들여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사고력과 끈기를 기를 수 있었어요. 고학년 때는 수학 과목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암기가 아닌 다른 학습법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끝까지 부딪치려고 노력했어요.” 사회탐구 과목으로는 <경제> <사회·문화> <세계사> <세계지리> <정치와 법>을 선택했다. <경제>는 관심 분야와 직결돼서, <사회·문화>는 사회 전반의 이슈를 가장 많이 다루는 과목이라고 생각해서 골랐다. <세계사>는 암기 강점을 살리려 택했고, <세계지리>는 국제 경영에 관심이 있어 국가별 지리적 특성과 환경 요인에 따른 공급과 수요의 차이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서 선택했다. <정치와 법>은 특정 상황 속 해결책을 찾아내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워서 이수했다. 끝까지 파고든다! 학년을 넘나드는 심화 탐구 지유씨는 공동 교육과정과 방과 후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이었다. 수업만으로는 얻기 힘든 협업 능력을 기르고 탐구 기회를 확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활동에서 얻은 개념을 교과와 연결해 새로운 활동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2학년 때 내일신문·내일교육의 ‘FTA, 학교로 가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여기서 수행한 탐구를 3학년 <사회문제탐구>에서 재시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처음엔 관세 없이 수입할 수 있는 FTA를 통해 다양한 품목을 싸게 접할 수 있어 좋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미국 등의 대규모 농장에서 농산물을 값싸게 수입하면 국내 소규모 농가는 엄청난 피해를 본다는 걸 알게 됐어요. 몰랐던 사회 문제인 만큼 더 파고들어보고 싶었죠.” 지유씨는 감자를 대표 사례로 삼아 심화 탐구를 진행했다. 통계청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했고 감자 수입 의존도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감자 재배 면적은 감소함을 증명했다. 지리적 표시제를 통해 지역 농산품을 홍보하고 감자 식용유 상품을 만들자는 해결 방안을 냈지만 실질적이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3학년 <사회문제탐구> 수업을 통해 한국과 인도의 CEPA 협정을 새롭게 알게 된 지유씨는 비슷한 형태의 협정을 더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추가 의견을 제시했다. FTA가 무역 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라면 CEPA는 이에 더해 경제 전반의 협력을 뜻한다. “우리나라 김치는 유럽에서 인기가 있고, 농작물로 만든 건강식품은 아시아에서 수요가 있어요. CEPA 같은 협정을 더 많은 국가와 맺으면, 한국의 농작물을 더 많이 수출할 수 있고 국내 소규모 농가도 상생할 수 있죠. 2학년 때는 홍보에만 초점을 맞춰 해결책을 제시했다면, 3학년 때는 보다 넓은 시야에서 본질적인 대안을 내놓았어요.” 2학년 때 공동 교육과정으로 들은 <세계문제와 미래사회>에서는 새롭고 재미있는 개념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지유씨는 이를 흥미에 그치지 않고 다시 자신만의 탐구 활동으로 확장했다. 수업에서 잠깐 언급된 ‘게임 이론’을 경영 전략에서 중요한 개념이라고 여긴 지유씨는 3학년 진로 활동에서 이를 끄집어내 활용했다. 당시 ‘공유 경제’가 주목받던 때라 에어비앤비에 게임 이론을 적용해보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반복 게임 이론’이라는 개념까지 알게 돼 심화 탐구로 이어갔다. “에어비엔비는 공간을 이용한 수요자가 장소를 제공한 공급자를 평가할 수 있는 리뷰 시스템을 운영해요. 한데 수요자만 일방적으로 리뷰를 작성하는 게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상대가 나에게 손해를 끼치면 나도 손해를 끼친다’는 반복 게임 이론을 적용해 상호 리뷰 시스템을 고안해냈어요. 공급자도 수요자가 어떻게 방을 쓰고 갔는지 평가할 수 있는 방식이에요.” 3년간의 치열한 활동 끝에 지유씨는 수시 원서 6장을 모두 종합전형으로 지원했다. “고등학교 3년을 숨 가쁘게 보냈지만 관심사에 몰입해 마음껏 도전해본 경험이 의미 있었어요. 덕분에 경영학부 진학 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어요!”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지난 8월 29일, 동국대가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 숭의여대와 중구 특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지역 혁신 중심 RISE 사업과 연계한 이번 협약은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활성화하는 지·산·학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협약기관들은 향후 3년간 지역의 고용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특히 동국대는 숭의여대와 함께 지역 청년과 주민을 대상으로 한 외식 경영 전문가, 홈베이킹 마스터 등 직무 양성 교육을 운영한다. 또한 지역 산업과 연계한 실습·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기업의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명지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2025 Career Festival을 개최했다.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변화하는 고용 환경 속에서 청년들이 보다 현실적인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이번 2025 Career Festival은 오프라인 행사와 더불어 온라인 직무 특강을 야간까지 운영해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참가자는 기업 채용 담당자와 현직 멘토를 직접 만나 최신 채용 동향과 다양한 직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명사 특강’에는 김태호 PD가 참여해 큰 관심을 모았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숭실대가 지난 1일부터 전 교직원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유료 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 이는 대학 차원에서 AI 인프라를 구성원 전체에게 제공한 국내 최초의 사례다. 이번 정책으로 숭실대 구성원은 수업, 연구, 창업 활동, 행정 업무 등 전 분야에서 유료 버전의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제공되는 서비스에는 챗GPT-5, Claude 4, Grok 4, Gemini 2.5 등 다수의 모델이 포함된다. 학교는 모델 간 비교 실험과 멀티에이전트 활용이 가능한 학습·연구 환경을 마련해, 학생들의 실전 역량과 데이터 기반 사고를 체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윤재 숭실대 총장은 “생성형 AI는 더 이상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학문에서 활발히 활용해야 할 도구다. 이번 정책을 통해 숭실대 구성원이 AI 네이티브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교육·연구·행정 전 영역에서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라고 강조했다. 숭실대는 이번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생성형 AI의 활용 현황과 학습 효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모델 다변화와 비용 최적화를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오는 2026학년 2학기 중에는 ‘AI 활용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학생·교원·직원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학과별 특성에 맞는 커리큘럼 고도화를 추진한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인간 닮은 로봇 꿈꾸며 독서와 수학·과학 몰두했죠 경환씨가 로봇을 처음 접한 건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시간이었다. 작은 부품을 조립해 움직이는 기계를 만든 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나중에 꼭 훌륭한 로봇공학자가 될 것 같다는 선생님의 격려는 단순한 칭찬을 넘어 로봇공학자의 꿈을 키운 시작점이 됐다. 뚜렷한 목표로 호기심 좇은 탐구 활동 진로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있었던 경환씨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은 물론, 사회 역사 예체능 과목 전반에 로봇공학 탐구를 접목시켰다. 3년간 서로 다른 동아리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공학 분야를 융합적으로 탐구했다. 1학년 수학 동아리 ‘매쏠로지’에서는 과학·수학·공학 융합 교구인 4D 프레임을 활용해 입체 구조물을 제작하며 구조물의 제작 원리와 수학 개념을 탐구했다. 수학은 경환씨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자 공학의 기초 학문이라 수학 이론까지 탐구 범위를 넓혀 연구할 수 있었다고. 2학년 때는 과학 동아리로 옮겨 과학 전반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탐구했고, 3학년 공학탐구반에서는 평소 관심 분야인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주제로 태양광 배터리를 다뤘다. 탐구 주제의 시작은 늘 호기심이었다. 1학년 진로 활동 시간에 참여한 교육청 주관의 경기 꿈 대학 ‘3D 프린팅을 활용한 3차원 디자인 로봇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로봇공학과 밀접한 3D 프린팅을 더 깊이 알아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이를 2학년 <화학Ⅰ>의 탐구 활동으로 확장해 ‘화학의 유용성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다. 3D 프린팅의 화학 요소를 정리하고 로봇 부품 제작에 활용되는 사례를 조사했으며, 플라스틱 소재의 분자 구조와 성질 차이를 분석해 로봇 부품에 적합한 소재를 탐구했다. 대학 진학 후 컴퓨터를 활용해 설계·제도를 배우는 CAD 수업을 들으며 고등학교 때 했던 탐구의 연장선에서 심화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새로운 분야를 배울 때 호기심이 생겨 더 깊이 알고 싶어지는 순간이 생기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탐구 활동에 집중하기보다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호기심을 따라가다 보면 나만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경환씨의 롤모델은 중학교 때 처음 읽은 <아이, 로봇>의 저자 아이작 아시모프다. 고등학교 진학 후 몇 번이고 다시 꺼내보면서 진로의 방향을 잡았다. 1학년 <통합사회> 시간에는 ‘인공지능 킬러 로봇 개발 논쟁’에 대한 탐구 활동의 밑거름으로 삼아 군사용 자율 로봇 개발에 반대하는 과학계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로봇 3원칙’을 들어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다. “70여 년 전 아시모프가 소설에 담아낸 ‘로봇 3원칙’은 지금의 AI 시대를 정확히 예측했죠. 아시모프는 로봇을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인간과 공존하며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존재로 그리고 있어요. 그의 책을 읽으며 저 또한 기술의 사회·윤리 책임을 절감했죠.”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 등 로봇공학의 기초 과목 집중 이수 경환씨는 <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과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를 이수해 높은 성취도를 보여줬다. 어릴 적부터 수학을 좋아했고 과학에 대한 흥미도 높았기에 매번 충실히 수업에 임했다. “로봇공학은 수학과 과학이 기반이 되는 학문이자 이들의 융합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어렵지만 동시에 무척 재밌는 과목이라서 의미 있는 선택이었어요.” 경환씨는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는 종합전형으로, 건국대와 경희대에는 교과전형으로 지원했다. 수시 모집 6회 제한에서 제외되는 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와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에도 원서를 넣었다. 경희대 자유전공학부를 제외하고 모두 기계공학과를 선택했다. “로봇공학에 대한 꿈이 간절해서 상향 지원한 대학도 기계공학 외에 다른 선택지를 두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때 다양하게 탐구했던 내용을 토대로 대학에서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요구한 곳은 건국대 경희대 한양대였다. 고1 때부터 수시로 대학에 가겠다고 마음을 굳힌 경환씨는 수학·과학 실력이 탄탄해 수능 공부 비중을 늘리지 않고도 최저 기준을 무난히 충족할 수 있었다. 중앙대는 면접이 있는 CAU탐구형과 서류 100%로 선발하는 CAU융합형 가운데 후자를 선택했다. 진로 역량 면에서는 한눈 한번 팔지 않고 매진한 탐구형 인재에 가까웠지만 학생부에 자신이 있었고 무엇보다 면접의 긴장감이 자신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회 없이 열심히 보낸 3년이었지만 경환씨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일반고에서 접하기 힘든 〈로봇제작 및 제어〉 〈로봇프로그래밍〉〈AI와 로봇〉 등은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진로 역량을 깊이 확장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수강하지 못했어요. 여유가 된다면 이런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보세요.” 경환씨는 전교 학생회와 동아리 반장을 맡았던 경험이 대학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리더십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표만으로 임원을 맡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소통하고 이끌었던 경험은 대학에서 조별 탐구 활동을 할 때 큰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장점보다 단점이 클 수 있으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길 바라요.” 실생활에 도움 주는 로봇의 대중화가 목표 경환씨의 관심 분야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웨어러블 로봇을 연구·개발하는 게 목표다. 노동자의 무릎과 허리를 보호하거나 고령자의 활동을 돕는 기술로 정년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웨어러블 로봇은 몸이 불편한 사회 약자에게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접근이 어렵다면 또 다른 불평등을 만들 수 있겠죠. 누구나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요.” 경환씨는 인간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만들어진 로봇이 환경을 해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면 모순이라며 로봇 개발 과정에서도 반드시 환경과 미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첨단 기술도 철학과 윤리라는 토대 위에 있을 때 비로소 사람을 위한 과학이 된다고 믿어요. 저도 그런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어요.” 취재 이도연 리포터 ldy@naeil.com
한국조지메이슨대가 인천 지역 초·중·고등학생 80명을 대상으로 한 ‘2025 영 이노베이터 여름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캠프는 AI와 디지털 기술 등 미래 핵심 역량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학생들은 인공지능과 로봇을 학습하고 개인 드론을 직접 조립·비행하는 등 미래 기술을 직접 경험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더 정의롭고 번영하는 사회’를 지향하는 교육 이념 아래,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교육 활동은 디지털 학습 격차를 해소하고 청소년의 자립 역량을 증진하기 위한 실천적 교육 모델로서 의미를 더했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고려대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교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비극 <코리올라누스>를 선보인다. 공연은 오는 9월 6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202에서 총 10회 열릴 예정이다. 셰익스피어 전문가 이현우 연출이 로마의 장군 가이우스 마르키우스의 이야기를 다룬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권력과 정치·민심의 관계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젊은 연극상’을 수상한 연출가 강훈구가 협력 연출을, 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이자 한국희곡작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홍창수가 드라마터지를 맡았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협업프로그램사업센터가 지난 22일 글로벌 진출 전략 3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글로벌 VC·빅테크·국내 스타트업이 함께 북미·일본 시장 진출 전략과 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 협업센터와 500 Global·AWS·Oracle·IBM 등 글로벌 파트너, 스튜디오랩·스타일메이트·맥케이·퀀텀인텔리전스 등 우수 창업 기업이 참여했다. AWS 김우진 Principal은 북미·일본 시장 진출 시 고려할 점과 실전 조언을 전했다. IBM 표창희 상무는 스타트업의 양자컴퓨팅 도입을 통해 실제 산업 문제 해결을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현장 대담에서는 우수 창업 기업의 대표·이사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활용한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연계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확대를 요청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오지영 과장은 “본 세미나를 통해 스타트업의 초기 해외 영업과 파트너 발굴 부담을 가볍게 할 필요성을 확인했으며, 글로벌 기업·정부·글로벌 VC 네트워크의 협력을 촘촘히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수능 고득점 비결은 나만의 공부법+꾸준함 수학과 물리학을 좋아하는 송재원씨는 정시로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에 입학했다. 고교 첫 시험부터 고전해 일찌감치 정시를 염두에 뒀다. 수능 과목의 특성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공부법을 터득해 꾸준하고도 철저하게 노력한 결과 첫 수능에서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정시에서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와 에너지학과에 합격했다. 앞으로 회로설계 분야에서 반도체 관련 공부를 이어가고 싶다는 재원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정시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 내신이 기대만큼 좋지 않았아요. 교육열이 높은 학교라 내신 대비가 잘된 친구들이 많아 첫 학기부터 3등급대의 내신을 받았어요, 2학기에는 시험 요령을 터득하면서 2등급 초반까지 성적을 올렸지만 원하는 대학에 수시로 지원하기는 어렵겠더라고요. 학교 시험은 과목마다 출제 방식과 난도도 제각각이고 완벽한 암기가 필요해 극복하기 어려웠죠. 그에 반해 깊은 이해와 숙달된 문제 풀이가 필요하지만 시험 유형이 정형화돼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 모의고사는 대비하기 한결 수월했습니다. 지식을 쌓고 연결하는 공부가 더 할 만했고, 국가 단위 시험이라 더 공정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1학년을 마무리 지으면서 자연스럽게 정시로 무게를 옮기게 됐습니다. Q. 고등학교 생활은 어떻게 했나? 정시 지원을 마음먹긴 했으나 학교생활은 이전과 비슷했어요. 자연 계열의 핵심 과목이면서 제가 흥미를 느끼는 수학·과학 교과목이 많아져 수업에 충실히 임했습니다. 수학 선행학습도 충분하지 않았고 과학 탐구 개념도 잘 잡혀 있지 않아 수능을 위해서라도 수업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죠. 내심 좀 더 내신을 올리면 수시도 가능하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고 수행평가와 탐구 활동도 잘 챙겼고요. 제 내신 성적이 높을 거라 믿는 친구가 있을 정도였죠. (웃음) 전자전기공학이나 반도체공학을 목표로 해서 과학 교과는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2학년 때는 <물리학Ⅰ> <화학Ⅰ> <지구과학Ⅰ>을 이수했고 모두 1~2등급을 받았습니다. 공부해보니 <화학Ⅰ>보다는 <물리학Ⅰ> <지구과학Ⅰ>에 더 흥미를 느껴서 수능 선택 과목으로 결정했고요. 수능 선택 과목을 공부할 때는 내신 시험을 준비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수능 기출이나 변형 문제까지 더 깊이 공부해 자연스럽게 실력을 쌓을 수 있었어요. 3학년 때는 <물리학Ⅱ>와 <화학Ⅱ>를 선택했는데 정시 지원을 결심했기에 수업 시간에만 집중했습니다. Q. 수능 대비는 어떻게 했나? 2학년 때까지 모의고사의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고3이 되고 나서 영어와 국어가 2등급으로 떨어졌고 이후 큰 변화가 없었어요. 자연 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가 다른 영역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믿었기에 항상 수학 학습을 1순위로 두고, 나머지 영역은 꾸준히 일정한 분량을 학습해 균형 있는 성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영어를 제외하고 다른 과목은 학원을 병행하며 도움을 받았습니다. 국어는 꾸준하게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나가다 보면 독해력이 향상되고 실력이 늡니다. 문학과 비문학, 문법 등의 문제가 고루 포함된 기출문제와 과제를 매일 일정량 풀어가면서 실력을 쌓고 또 유지한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수학은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철저하게 복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어요. 고난도 문제는 바로 오답을 정리하고 일주일 뒤에 다시 한번, 이주일 후에 또다시 오답만 모아 반복해서 풀어본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간혹 풀이 과정이 암기가 되기도 하는데 다른 문제 풀이에 쓰일 수 있어 철저하고 완벽하게 오답을 복습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과학탐구는 실전처럼 시간 안에 푸는 것을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물리학Ⅰ>은 수학처럼 많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실력을 쌓는 게 중요했고 풀어본 문제는 절대 다시 틀리지 않도록 오답 문항을 반복해 공부했습니다. 반면 <지구과학Ⅰ>은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면서 충돌되는 개념을 재정립해보고 실전 역량을 기르는 것에 역점을 뒀습니다. 가끔 과하게 어렵다 싶은 문제도 있었는데 허투루 넘기지 않고 계속 도전해 해결하면서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수능에서 수학과 물리학은 각각 백분위 98%, 99%로 1등급을 받았고 국어는 91% 2등급, 지구과학은 88% 2등급을 받았으며, 믿었던 영어는 아쉽게도 3등급을 받았습니다. Q.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 절대 잠을 줄이지는 않을 겁니다. 잠이 부족하면 피곤이 풀리지 않아 집중하기가 어렵고 공부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막상 수능이 끝나면 아쉬운 마음과 함께 너무나 많은 자유 시간이 주어집니다. 지금 하고 싶은 모든 일은 그때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자는 시간을 줄이지 말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책과 고독하게 싸우는 수험 생활은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가끔 음악을 들으며 조용한 밤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평화로움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기억이 납니다. 당장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스스로 공부해온 노력의 힘을 믿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길 바랍니다. TIP 수능에서 유리한 과목 선택 & 내게 맞는 강의 찾아 수강 “수능에서 유리한 과목 선택” 수능 선택 과목은 <언어와 매체> <미적분> <물리학Ⅰ> <지구과학Ⅰ>을 택했다.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은 표준점수가 유리하게 나오는 과목이라 고민 없이 내신과 수능에서 선택했다. <물리학Ⅰ>은 공대 진학에 필수이며 흥미 있는 과목인 데다 성적도 좋아 선택했고 수능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지구과학Ⅰ>은 <화학Ⅰ>보다는 수월하고 공부를 할수록 흥미가 느껴져 선택했다. 수능에서 과학탐구는 버티기 힘든 마지막 시간에 치르기에 너무 무거운 과목 2개는 부담이었다. <지구과학Ⅰ>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수능 성적은 아쉬움이 남는다. “내게 맞는 강의 찾아 수강” 국어에서 문학은 메가스터디 김상훈 강사의 ‘문학론’, 독서는 대성마이맥 정석민 강사의 ‘비독원’ 수업이 도움이 됐다. 지문을 정확히 읽고 답을 찾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 수학은 강남대성학원 김범준 강사의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는데 특히 파이널 강좌 ‘러너스하이’는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복습하고 나만의 풀이법을 체화할 수 있어 고득점에 유효했다. <물리학Ⅰ>은 메가스터디 강민웅 강사의 ‘특난도 특강’, <지구과학I>은 강남대성학원 이훈식 강사의 ‘솔텍’을 통해 한 단계 실력을 높일 수 있었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너희들도 다정한 연대의 힘을 느껴봐 <늪지의 렌> 유전자 조작 시술이 상용화된 미래, 10대 청소년들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고 주변 사람들을 무분별하게 공격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정부는 열세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 청소년들을 격리하는 긴급 소집령을 내리고, 시설에 끌려간 열다섯 살 렌과 아이들은 무장 군인들의 명령에 복종하며 폭력적인 훈련을 거듭한다. SF 소설 <늪지의 렌>에서 청소년들이 발작을 일으키는 이유와 제목의 늪지, 렌과 친구들이 캠프에서 겪는 폭력은 모두 어른들의 이기심과 관련이 있다. 부모들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명목으로 완벽한 아이를 만들려 하고, 캠프를 지휘하는 대령은 질서와 보호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자유를 빼앗고 배틀로얄 같은 생존 게임으로 몰아넣는다. 작은 체구에 오드아이를 가져 괴롭힘에 익숙한 렌, 큰 덩치 때문에 따돌림받는 위령, 렌처럼 오드아이에 늪지 출신인 나기까지. 어른들이 만든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소외당하던 아이들은 우정과 연대의 힘으로 역경을 헤쳐나간다. 청소년의 자아 탐색과 사회적 메시지를 SF 판타지로 풀어낸 성장 소설로 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과 아이의 미래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