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 쏠리는 호르무즈 우회 송유관

2026-03-13 13:00:04 게재

하루 2천만 배럴 병목에서

갑자기 뜬 두개의 송유관'페트로라인'과 'ADCOP'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우회를 돕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대체 송유관 두 곳이 갑자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두 송유관 출처: ChatGPT 이미지 생성

첫번째는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일명 ‘페트로라인’이다. 총연장 약 1200㎞로 걸프 연안 아브카이크 유전과 홍해 연안 얀부 항을 잇는다. 최근 확장을 거쳐 하루 최대 700만배럴을 수송할 수 있으며, 아람코는 이번 주 내 최대 가동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번째는 UAE의 아부다비 원유 송유관(ADCOP)이다. 총연장 약 400㎞로 내륙 합샨에서 푸자이라 항까지 연결되며, 하루 150만~180만배럴 처리가 가능하다.

이 두 송유관의 공통점은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한다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의 2월 28일 공습 이후 이란은 통행 선박을 공격하며 이 해협을 봉쇄한 상태다. 에너지 분석가들은 두 송유관을 합산할 경우 통상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하루 약 2000만배럴 물동량 가운데 일부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 인프라가 분쟁 확산에 따른 공격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한계로 꼽는다.

글로벌 무역정보업체 케이플러의 나빈 다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ADCOP는 현재 71% 가동률로 운영 중이며, 약 44만배럴의 여유 용량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UAE 에너지 인프라 전반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실질적인 수송 여력을 제한하는 변수”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아부다비 국영 석유기업 ADNOC는 루와이스 단지 내 시설 화재에 대응해 대형 정유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와이스 단지는 하루 약 92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UAE 핵심 정제 시설이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판카지 스리바스타바 선임 부사장은 “ADCOP가 호르무즈 우회 원유 수출을 가능하게 하지만, 루와이스에서 생산되는 정제 제품은 여전히 호르무즈를 지나는 유조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제품 수출이 막히면 정제 가동률을 낮추고 생산분을 내수로만 돌릴 수밖에 없다”며 “해상 물류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UAE 정유업체들은 재고 급증이라는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미 요동치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 초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가 현재 10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마렉스의 사샤 포스 애널리스트는 “충돌이 길어질수록 결국 생산 감축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질 것”이라며 “사우디·UAE마저 감산에 나선다면 글로벌 원유 시장은 본격적인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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