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도요타, 수소자동차 고지선점 경쟁

2015-02-03 13:54:43 게재

일 '미라이'에 대응 '투싼ix' 가격 낮춰

실구입가 5천만원대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현대자동차와 일본 도요타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201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차 양산모델 '투싼ix'를 생산한 현대차에 이어 도요타가 지난해 12월 15일 '미라이'를 내놨다.현재까지 수소차 양산모델을 내놓은 곳은 현대차와 도요타 뿐이다.


도요타는 지난달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수소차 관련 특허를 대거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소차 선두주자인 현대차를 압박하고 나섰다.

도요타는 미라이(약 6700만원)를 투싼ix(1억5000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내놨다. 이에 맞서 현대차도 2일 투싼ix 가격을 8500만원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투싼 ix의 가격인하에 따라 국가보조금도 조정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수소차 보조금을 대당 2750만원으로 낮추고 구입 대상을 지자체에서 공공기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가보조금이 2750만원으로 확정될 경우 투싼ix의 실제 구입가격은 종전 9000만원에서 5750만원으로 낮아진다.

도요타가 내놓은 미라이는 미래의 일본말이다. 수소차가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15일 일본에서 미라이를 출시하면서 연간 400대 가량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출시 1개월간 계약대수가 1500대에 이르자 증산을 결정했다. 점차적으로 생산을 늘려 2017년에는 연간 3000대씩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현대차의 수소차 첫 양산모델인 '투싼ix'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것과 달리 미라이는 세단형이다.

현대차는 수소탱크와 실내 공간효율성 등을 고려해 SUV를 추진한 반면, 도요타는 개인 판매를 염두에 두고 세단형을 내놨다.

현대차는 수소차의 운항거리가 전기차보다 길고,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공간이 넓은 SUV가 경쟁력이 높다는 입장이다.

차세대 수소차 역시 SUV로 준비중이다. 도요타는 세단형이 기술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차량 부품 중 가장 부피가 큰 수소탱크를 세단에 적합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두 차량 모두 수소탱크에 700기압의 수소를 보관할 수 있다. 연료전지 출력과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다소 차이가 난다.

일본에서는 혼다도 수소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혼다는 지난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모터쇼에 수소연료전지차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혼다는 내년 3월 양산차량을 일본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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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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