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인문학 도서' 열풍

2015-06-17 10:25:52 게재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발표

중소 출판사들의 약진

모바일·옴니채널 활발

2015년 상반기에는 인문학 도서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중소 출판사들이 약진하는 성과가 있었다. 교보문고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보문고 2015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올 상반기 중고학습 분야를 제외한 단행본 분야에서는 인문 분야가 처음으로 소설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인플루엔셜)'를 비롯,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중 3종이 인문 분야 도서였다. 100위권에서는 2014년보다 2배나 많은 14종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출간 후 1년 미만의 도서가 다수였으며 심리학, 인문학 개론, 글쓰기까지 분야가 다양했다. 다방면의 인문학 책이 인기를 끌면서 출판시장의 흐름을 문학과 자기계발 분야에서 인문 분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중소 출판사들의 약진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베스트셀러 1위 '미움받을 용기'를 펴낸 '인플루엔셜', 컬러링북의 유행을 이끌어낸 '비밀의 정원'을 펴낸 출판사 '클', '하버드 새벽 4시 반'을 출간한 출판사 '라이스 메이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펴낸 출판사 '한빛비즈' 등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 출판사들은 2014년 출판사 매출순위 100위 안에 들지 못한 출판사들이다. 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가격이 아닌 콘텐츠로 승부하는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만들어낸 변화로 풀이된다.

문태진 인플루엔셜 대표는 "도서정가제 개정 후 출판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아들러 심리학이라는 콘텐츠의 힘이 잘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에 우리 같은 작은 출판사에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서점가에도 모바일 시장과 온·오프라인·모바일의 특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옴니채널의 성장이 돋보였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오프라인 영업점과 인터넷교보문고에 비해 모바일교보문고의 성장이 눈에 띈다. 모바일교보문고를 통한 판매는 상반기 전체 대비 10.1%의 점유율로 올라섰다. 2014년에는 7.1%를 기록한 바 있다.

교보문고의 대표적인 옴니채널 서비스인 '바로드림서비스'의 경우 올 상반기 10.5%의 신장세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바로드림서비스란 온라인, 모바일로 구매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도서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모바일 채널을 이용한 바로드림서비스 이용자가 64.8%에 달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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