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 광교한의원 곡수영(한방소아과 전문의) 원장
“광교 엄마와 아이들의 ‘동네주치의’입니다”
광교 상현중학교 길 건너편에 위치한 광교한의원에 가면 좀 특별한 한의사를 만날 수 있다. 그의 진료는 침과 약 처방에서 끝나지 않는다.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육아 플랜부터 체질에 따른 진로 상담까지 일상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고급진(?) 정보’를 알려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한방소아과 전문의 곡수영(한의학 박사) 원장을 만났다.

Q 한의사 전문의이신데, 소아과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동국대 한의대 인턴 시절 고민 없이 소아과를 선택했어요. 어릴 때 건강을 잘 다져놔야 어른이 돼서도 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죠. 제 키가 170cm인데요, 태어날 때 허약아로 태어났어요. 믿어지시나요?(웃음) 이렇게 쑥쑥 자랄 수 있었던 비결은 어머니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육수를 낼 때도 한약재를 넣고, 체하지 않고 소화가 잘 될 수 있도록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주셨죠. 생리통으로 고생할 때는 진통제 대신 한의원에 가서 뜸 치료를 받도록 하셨고요. 저는 약 처방은 짧게 하고 엄마들에게 일상생활과 관련한 티칭을 많이 합니다.(웃음) 아이가 어릴 때 잘 먹고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죠. 아이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그 아이의 삶의 질이 달라지니까요.
☞여기서 잠깐, 한의사 전문의란?
한의대도 인턴, 레지던트 수련과정이 있다. 양한방협진병원에서 4년 수련과정을 거친 후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한의사 전문의 자격을 부여한다. 한의사 전문의는 국가에서 숫자를 제한해 현재 전체 한의사 중 10~20% 밖에 되지 않는다. 한의사 전문의들은 대학병원에서 다양한 환자와 증세를 접했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하다.

Q 한의원에 갈 때 느끼는 건데요, 한약은 아픈 증상을 낫게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듯합니다.(웃음)
한약은 양약처럼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약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병을 이겨내는 속도가 달라요. 손톱이 자라거나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만큼 진행되는 겁니다. 그 이상으로 빨리 호전되는 치료법은 건강을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는 치료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방에서는 ‘병’이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둡니다. 그래서 한의사는 약을 처방할 때 그 약을 먹게 될 환자가 언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아야 합니다. 기운이 활발한 사람인지, 내향적인 사람인지 등 환자의 기질을 보고 한약을 처방하는데, 같은 질병이라고 해도 환자마다 치료방법이 달라야 하기 때문이죠.
Q 한편으로는 한약에 대한 불신도 있습니다.
신체를 정교하게 다루는 것이 한의학의 힘입니다. 의약품으로 취급하는 전용 한약재는 한방에서 근간을 이루니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광교한의원에서 탕전실까지 두고 직접 약을 달이는 이유입니다. 매번 입고되는 약재는 제가 직접 검수해요. 허가된 한약제조업소의 품질검사가 완료된 한약규격품만 사용하고요. 약재는 자연에서 나는 것이므로 수확시기와 환경에 따라 질적인 차이가 생길 수 있어요. 저품질이면 즉시 반품합니다. 제 두 아이와 제가 먹기 위한 약재를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체크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요. 의약용 규격 한약재는 한의원, 한방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만 사용되는 한약재입니다. 일반 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식품용 한약재보다 훨씬 전문적이고 정밀하고 엄격한 검사관리를 거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광교한의원 곡수영 원장은 “엄마이자 한의사로서 풍부한 임상경험과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내 아이, 내 가족을 치료한다는 마음가짐은 기본이고, 미래 질병 예측과 예방방법까지 책임지고 치료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깐깐하게 이유식 재료를 고르고 아이들의 체질과 병증에 따라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비율과 음식의 찬 성질, 더운 성질을 따져가며 밥상을 차려요. 절기에 따라서도 식재료를 다르게 하고요. 엄마는 본능적으로 가장 안전한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되니까요. 마찬가지로 저와 인연이 된 한 아이 한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훗날 그들이 결혼해 아이를 낳고 다시 저를 찾아와 준다면 한의사로서 그보다 더 큰 보람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