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의 강화도, 우리가 설계한다"
'2016 강화두레자유학기제 프로젝트'에 관심 집중
인천교육청이 결국 크게 일을 저질렀다. 자유학기제가 학교 담장을 넘어 넓은 세상과 만난 것이다.
올 3월 인천 강화도 10개 학교 중학생 468명이 모여 2036년도 미래 강화도를 설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올해 12월까지 연인원 3276명이 참여해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미래 강화를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힐링마을'로 설계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이름도 '강화두레자유학기제'로 정했다.
학생이 서너명 뿐인 중학교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다. 단순히 미래사회 변화를 이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탐색하고 설계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자기를 이해하는 미래진로체험을 시작으로 인성역량과 창의성 교육 과정을 거친다. 이어 토론을 통해 미래진로를 탐색하고 미래 꿈을 실현하는 미래마을을 완성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래 혁신기술과 첨단 과학, 각종 친환경 정보가 총동원된다. 학생들은 드론, VR영상, 3D프린터, 사물인터넷, 적정기술, 강화 입체지형도, 홀로그램 등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다.
강화군청도 이번 프로젝트 지원에 나섰다. 지역사회가 교육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미래마을을 만드는 장소는 강화 고인돌체육관이다. 2학기에는 인천지역 124개 중학교, 80여개 동아리 활동하는 학생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완성 작품은 12월 포스코가 제공하는 송도 포스코 사옥 스카이라운지에 전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해온 다양한 연수와 교육, 워크숍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지난해만 교사대상 연수 20회, 교장교감 간부 8회, 학부모 지역단체 기관 대상 등 총 40회가 넘는 교육과 연수를 진행했다. 특이한 점은 모임참석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 학교 관리자들과 교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워크숍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올해 1월 28일 인천교육청이 마련한 '지역사회 교육인프라박람회'에도 124개 기관과 교원 2000여명이 참여했다.
송윤숙 인천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자유학기제에 소외된 학생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로 강화도 모든 중학교 학생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며 "특히, '미래교육'을 빼고는 자유학기제를 할 수가 없다고 판단해 모든 프로젝트와 미래교육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27일 인천 하버파크 호텔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워크숍이 열린다. 대상은 중학교교장과 중등교육전문직 교원 332명이다. 자유학기에 기반을 둔 교육과정 체계화로 학교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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