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표혜영 인천부평서여자중학교 교감
"자유학기제는 건강한 학교의 시작"
"당연히 선생님들 노력과 고생 덕분이죠. 사막에 집을 지은 기분이네요. 밝게 웃는 아이들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표혜영 교감의 말이다. 표 교감 웃음 뒤에 1년 동안 교사들과 웃고 울었던 추억이 묻어났다. 지난해 자유학기제를 시작하면서 이 학교로 부임했다. 먼저 교사들을 설득했다.
선생님들을 100% 신뢰한 결과가 '자유학기제 안착'이라고 설명했다. 표 교감은 "모든 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통해 인정받고 칭찬받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자유학기제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에서 부평서여자중학교 교사들은 4개월 만에 기적을 일궈냈다. 아이들을 믿고 눈높이를 낮췄다.
아이들은 스스로 동아리 28개를 만들었고, 학교생활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교사들은 이를 자연스럽게 수업과 연계시켰다. 배려와 나눔, 성장을 실천하는 인성교육도 교과수업 속에 녹였다.
특히, 교과 간 융합수업은 자유학기제를 뿌리내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표 교감은 학부모들도 자유학기제 안으로 끌어들였다. 다양한 형태의 부모교육과 토론회를 열었다. 왜 기존 교육의 틀을 깨야 행복한 교육이 되는지를 설명했다.
96%가 자유학기제에 참여했고, 만족도는 92.7%를 기록했다. 학부모들은 교과과정 구성과 평가방식에도 의견을 제시했다.
표 교감은 인천교육청과 손잡고 학부모들의 관심이 큰 고입, 대입과 자유학기제를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고민했다.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전문가 협의회를 열었고, 해당 교사들의 의견을 모았다. 대입 학생부종합전형과 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 연계 방안 등 해법을 제시해 타 지역의 관심을 끌고 있다.
표 교감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호흡하고 신뢰할 때까지 서두르지 않고 기다렸다. 아이들이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었다. 수업시간이 게임보다 재미있다는 아이들 얼굴에는 희망과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 밖으로 나가는 학생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선생님들과 학교를 믿어주세요. 그리고 교사 평가권을 보장해 주세요. 아이들이 이렇게 행복해 하지 않습니까?" 표 교감이 학부모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자유학기제는 대한민국 공교육 변화의 시작일 뿐입니다. 교육 본래의 목표인 건강한 학교로 돌아가기 위한 시작이 자유학기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포스트 자유학기제'를 찾아서│② 인천광역시 부평서여자중학교]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 … 학업중단 없어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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