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석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세월호 진상규명 골든타임 놓치면 안 돼"

2016-08-03 11:46:02 게재

"특조위 활동, 국민과 국회의 힘으로 보장해 달라" 호소

이석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7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특조위의 활동기간 연장과 특별법 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특조위 활동 강제종료의 부당함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회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이 위원장은 2일 밤 10시 단식을 마치고 특조위 상임, 비상임위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릴레이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조사활동 어려워져 = 이 위원장은 7월 초 특조위 활동 강제종료 통보 후 예산이 정지된 점도 활동상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조사관의 신분보장이 되지 않으면서 자료수집이나 소환 조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조위 조사활동은 이제 막 궤도에 오른 상태인데 이 시기를 놓치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긴다"며 "진상규명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국민들과 국회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특조위가 처한 상황을 "점점 침몰하고 있는 배"라고 표현했다. 조사활동을 위한 예산이 전혀 지급되지 않으면서 조사를 위해 지역으로 출장을 갈 때는 사비를 털어야 하고 사무실 내 복합기 잉크를 교체할 예산도 없는 상황이다. 조사관들의 급여도 지급되지 않아 조사관들 중 5명은 특조위를 떠났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그들에게 뭐라고 말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정부부처의 조사방해와 협조거부는 더 큰 문제다.

이 위원장은 "7월부터는 정부부처에서 어떤 자료도 안 보낸다"며 "이전에는 차일피일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자료제공을 안 하더니 이제는 활동기간이 끝났으니 자료를 줄 수 없다고 말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해경이 지난 5월 제출하기로 약속했던 군과 해경간 주파수공용통신(TRS) 녹취록을 내지 못하겠다고 하고 있고, 해군은 세월호에 실렸던 제주해군기지 철근과 관련한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침몰원인 규명 가장 중요"= 정부의 강제종료 통보와 정부부처의 조사방해에도 불구하고 특조위는 기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피해자지원실태조사 보고회에 이어 27일 정보통신망에서의 명예훼손 실태조사 보고회 등을 완료했다. 9월 초에는 제3차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본격적인 선체 인양 후 미수습사 수습과 선체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세월호의 침몰원인을 규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참사 후 대규모 인원을 구조하지 못한 정부의 대응은 무엇이 문제였는지 정부대응의 적정성 여부 또한 명명백백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를 위해 특조위의 조사활동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정부가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해 시간을 허비시킨 점에 대해서도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하며 현재 강제장료로 인해 조사하지 못한 기간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차 청문회는 국회에서"= 이 위원장이 단식을 하는 기간 동안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의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다수와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일반시민 등 총 1000명이 넘는 인사들이 격려방문을 했다. 이 위원장은 야3당이 세월호 특별법 개정이나 정부와 협상에서 공조할 뜻을 보여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의 릴레이단식농성 동참도 확산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 방문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문제△특별검사제 도입을 국회 본회의에 올리는 문제 △9월 초 개최하는 청문회를 국회에서 하게 해 달라는 등의 3가지를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청문회를 국회에서 개최하는 것은 상징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청문회 장소를 섭외하거나 방송장비를 준비할 예산이 없는 특조위의 현실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회의 응답을 기대했다.

 

[관련기사]
-[인터뷰│이석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 위원장] "세월호 선체조사 특조위가 해야"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