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은숙 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학생부종합전형 통해 고등학교까지 연계할 계획"

2016-10-04 10:20:44 게재

"자유학기제 교육과정 운영목적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기르는 일이죠. 우리는 몇 년 단위로 지식의 양이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의 정답을 강요하는 주입식 교육으로는 더 이상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키워 줄 수 없습니다."

박은숙(사진) 장학사는 자유학기제의 핵심은 수업의 변화에 있다고 전한다. 미래 사회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교육은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수업을 바꾸자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실상 효과는 미비했다는 게 박 장학사 설명이다. 자유학기제가 실제 교실수업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다.

"초기에 학력 저하를 우려했던 학부모들도 자유학기제를 경험하고 나면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학업역량을 키우기 위해선 교실 수업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대체로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자유학기제가 학부모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선 학생 참여 중심의 활동수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토의·토론 수업과 프로젝트 수업, 실험·실습 등의 수업을 통해 문제 해결력과 사고력을 길러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교실 수업을 개선하려면 교사 역량도 중요하다.

"교육과정을 재구성 할 수 있는 능력, 성취 기준 중심의 학생 활동을 이끌어 내는 수업 설계 능력, 소통과 배려, 협업과 창의성이 있는 수업 진행 역량 나누기, 교실 수업 상황과 연계된 평가 활동 능력 등이 교사에게도 필요합니다."

부산 지역은 올해 172개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시행한다. 이 중 10개 중학교는 1학기에 시행했고, 나머지 162개 중학교는 2학기에 운영하고 있다.

"부산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하고 안전한 진로 체험이 가능해요. 영상문화 콘텐츠, 금융 단지, 해양 수산, 지역 문화재 등 학생 체험 인프라가 잘 돼 있어 지역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2013년부터 시범학교 운영으로 자유학기제가 잘 정착된 학교는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연계해 나가는 방안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학생 참여 중심의 활동수업은 품과 시간이 많이 들어도 아이들 사고의 깊이와 넓이가 확 드러나는 게 장점입니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대입 수시전형 확대 정책과도 맞닿아 있지요. 중등교육과 대입이 자유학기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중학교 2,3학년은 물론 고등학교까지 연계해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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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경 리포터 hkh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