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장 이양호·박양태 2파전

2016-12-12 10:32:15 게재

12일 황교안에 인사 보고

한국마사회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계의 공공기관 인사 시험대에 올랐다.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특혜 등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을 받던 현명관 전 회장이 떠난 자리에 어떤 사람이 올 것인지, 황 대행 체계 이후 첫 공공기관장 인사가 실행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12일 오후 인사수석실의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마사회를 포함한 공공기관 등에 대한 인사 진행상황이 황 대행에게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장 후보는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과 박양태 마사회 경마본부장 2파전으로 압축됐다. 두 후보는 지난 8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양호(58) 전 청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진출한 후 농림수산부 축산정책 서기관,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등 농식품부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8월 농진청장에서 퇴임한 후 마사회장 후보로 계속 거론돼 왔다.

박양태(56) 경마본부장은 1986년 마사회에 공채 입사한 후 경마전략팀장, 부산경마처장, 경마관리처장을 역임한 경마 전문가다. 마권발행 독점권을 갖고 경마를 시행하는 마사회 내부 주류 인맥을 구축하고 국제 수준의 경마 인프라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는 평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장점으로 꼽혔던 것이 지금 단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 전 청장은 영남대 출신이라는 게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고조된 분위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역임했던 대학 출신이라는 게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2007년 경마전략팀장으로서 경마발전중장기계획을 주도했지만 무산됐다. 관련 단체들과 협의하지 않고 밀어붙이다 경마경기 전면중단 사태도 초래했다. 사행성산업인 경마를 벗어나 외연을 확장해야 마사회가 살 수 있다는 점도 경마전문가의 태생적 한계로 꼽힌다.

마사회 관계자는 "마사회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공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마를 기본으로 하되 경마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며 "누가 되든 차기 회장은 이런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직원들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연근 박준규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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