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사전투표율 상승세…지방선거 ‘세대투표’ 변수되나

2026-05-15 13:00:01 게재

4년전 사전투표율, 10%대의 ‘40대 이하’보다 3배 높아

60세 이상 유권자비중 30% 돌파, 총투표율 상승도 견인

“절실한 진영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 동원효과 주목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투표율이 고령층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투표율도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과거에 비해 2030 청년층의 지지세가 강해진 보수진영에 더 유리해진 구도로 해석된다. 빠른 고령화에 따라 고령층 유권자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지층의 투표 포기를 막고 투표장에 나올 수 있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전투표가 없었다면 투표를 하지 않았을 유권자가 적지 않은 만큼 사전투표 참여율은 세대투표에서의 승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년 전인 2022년에 치른 8회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20.6%로 2018년의 7회 선거(20.1%)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전체 투표율은 60.2%에서 50.9%로 낮아졌다.

눈에 띄는 대목은 고령층의 사전투표율 상승이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도입된 2014년 6회 선거의 사전투표율은 11.5%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5.8%로 가장 높았고 30대(9.4%)뿐만 아니라 60대와 70세 이상도 12.2%, 10.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8년의 7회 선거에서는 20대(22.2%)와 60대(22.4%)가 비슷하게 나왔다. 50대와 70대도 모두 21.1%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4년 후인 2022년(8회)엔 60대가 30.4%, 70대가 30.5%까지 뛰어올랐다. 20대(15.9%), 30대(13.7%), 40대(15.9%) 등 젊은층 사전투표율이 10%대로 떨어진 것과 크게 구별됐다.

전체 투표율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2018년과 2022년 투표율을 보면 4년 만에 60.5%에서 51.5%로 9%p나 하락한 가운데 40대 이하의 투표율은 10%p 이상 떨어진 반면 60대는 2%p 낮아지는 데 그쳤고 70대와 80세 이상은 각각 74.5%에서 75.3%, 50.8%에서 51.2%로 오히려 상승했다.

고령층의 사전투표율 상승이 전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앙선관위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230명을 대상으로 ‘사전투표 이유’를 물어본 결과 39.6%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어서’라고 답했다. ‘선거일에 근무하게 돼서’에도 15.1%가 손을 들었다. 사전투표자의 50% 이상이 사전투표가 없었다면 실제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사전투표율에서 젊은층보다 고령층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전체 투표율에서도 연령대별 차별화가 확산되면 진보진영에 불리한 ‘세대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진보진영이 문재인정부때부터 등을 돌린 2030 남성들의 지지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보수진영의 ‘세대 포위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지방선거 투표소 물품 세트 점검 14일 대구 서구 대구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6·3 지방선거 투표소 물품 세트를 점검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가장 최근의 전국 선거였던 지난해 21대 대선의 연령대별 유권자 지형을 보면 60세 이상이 전체의 33.1%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를 합친 28.1%보다 5%p 더 많았다. 60세 이상 유권자 비중은 2017년 19대 대선의 24.4%, 2022년 20대 대선의 29.7%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21대 대선 투표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35.6%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진보진영 지지층이 많고 고령층은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추세는 진보 진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4년 전 민주당의 참패(광역단체장 12대 5)의 원인으로 세대 투표율이 지목되기도 했다.

본 선거(6월 3일)보다 5일 앞에 치러지는 사전투표부터 투표장으로 지지세력을 유도하는 진영에게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의 안일원 대표는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은 4050세대로 2030 남성들과 60세 이상의 고령층은 보수쪽 지지강도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며 “보수 결집이 영남에서부터 시작했고 대통령 지지율에 기댄 민주당은 내부 분열 등 안일한 모습으로 중도층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결국 투표장에 지지층을 나오게 하는 게 관건인데 누가 더 절실하냐가 핵심”이라며 “유권자들은 절실한 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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