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 달라도 다 같은 한국인, 편견 없애고 '다름' 깨달아"
'2016 다문화 너나들이 축제' … '다문화교육 10년' 평가하고 우수사례 공유
"친구 외갓집 나라에 가보고 싶어요" "친구 사귀는데 피부 색깔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한국말을 잘 못하는 베트남 친구를 도와주고 싶어요." 9~10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다문화 너나들이 축제'에 참석한 아이들이 한마디씩 던졌다. 이은경(경기도 의정부시 발곡초교 5학년)양은 "한국말이 서툰 친구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우리지역 문화재를 자세히 소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문화교육 시행 10주년 및 다문화학생 10만 명 시대를 맞아 그간 시행된 다문화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다문화 너나들이 축제'에 110여개 교육기관과 다문화가정 학부모·학생들이 참여해 각 나라 문화와 한국 교육내용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함께하는 어울림, 함께여는 큰 울림'이라는 주제로 경기도교육청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했다.
다문화 축제는 우수 교육 자료와 사례를 소개하는 '공유의 장', 체험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감의 장', 다문화교육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미래의 장'으로 구성했다.
특히, 17개 시도교육청들은 그동안 진행해온 다문화교육 성과를 체험부스를 통해 공유했다. 제주도의 경우 베트남 다문화교육에 집중한 성과를 설명했다. 제주도는 베트남 출신 다문화학생수가 360명으로 전국시도에서 가장 많은 곳이다.
전우홍 제주교육청 부교육감은 "찾아가는 예비학교를 만들고 다문화센터 등 타 기관과 융합하는 시민교육을 통해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교육청 부스에도 시도교육청 관계자와 교사들이 모여들었다. 대구교육청은 초기부터 튼튼한 다문화교육 정책을 펼쳐왔다. 유치원부터 초등 3학년을 대상으로 주 2회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을, 초중고학생을 위한 대학생 멘토링제도, 다문화학생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기업이나 대학교와 손잡고 진로직업체험과 이중 언어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다문화교육 유치원, 예비학교, 중점학교를 선정하고 실질적인 현장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전문교사 양성과 교육자료 개발에 앞장서 타 지역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축제에서 경인교육대학교는 '글로벌브릿지'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다문화학생들을 위한 학습향상 과정을 재현한 '글로벌브릿지'는 이중 언어교육을 통해 언어, 수학, 예체능 등에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특별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문화 시대의 인재' = 시도교육청 소속 교사들과 교육관계자들은 축제장 입구에 마련한 우수사례 발표장으로 몰려들었다. 서울다솜학교에서 준비한 '중도입국학생 진로진학 현황과 지도', 경기도 선일초교의 '다문화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정', 화순만연초교에서 운영 중인 '다문화학생 교과과정 지원', 전북 완주군 봉서초교에서 진행하는 '비교과연계 다문화이해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우수사례가 쏟아졌다. 발표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학교 특성을 어떻게 살리고 적용할 것인지를 놓고 토론과 새로운 정책을 공유했다. 특히, '비교과 프로그램'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도시지역에 적합한지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다.
봉서초교 표정현 교사는 비교과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대해 설명했다. 사제멘토링을 일반학급으로 확대 운영한 과정과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인성교육과 '나, 너, 우리'라는 인식 공유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다문화인식개선을 위해 교사대상 교육과 집단상담, 독서캠프 등 학부모 요구와 학생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과정을 공유했다.
표정현 교사는 "봉서초교의 경우 다문화교육 비교과연계 프로그램의 효율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다문화 가정의 교육과 상담문제를 안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통번역 기관 안내와 같은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참석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시도교육청과 기관에서 시행하는 다문화정책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향후 다문화가정 증가추세에 따른 정책변화를 주문했다.
한국 초중고에 재학하는 다문화학생은 2016년 현재 9만9186명으로, 전체 학생의 1.6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06년 9389명(0.12%) 대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표)
또한, 곧 학교에 입학할 6세 미만 유아가 12만명에 달해 다문화 학생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엔 미래보고서는 2050년 한국의 다문화가족은 전체 인구의 약 21%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다문화 정책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출신 다문화 학부모는 "처음에는 초기정착, 아이들 교육, 이주여성 자립에 맞추는 정책을 펼쳤다면, 향후에는 다문화 한 부모 가정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남편이 없을 경우 아이 교육을 포기하지 않고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
다문화가정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가기 싫다'는 말에서 가장 심한 차별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 부스를 운영한 한 유치원 교사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자기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향후 사회생활로 이어져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참석 교사들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다문화지원교육과 더불어 '다름'에 대한 시민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중앙다문화교육센터'에서 준비한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 달라서 더 즐거운 학교이야기'에 교사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 다문화 마을에 온 아이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해 관람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다문화가정 학부모 국적별 현황은 베트남이 24.2%(학생 2만3968명)로 가장 높았고, 중국이 21.3%, 일본이 12.9%로 뒤를 이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0일 다문화학생을 위한 '진로진학' 세미나에 다문화교육 관계자들과, 현장 교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0년 후 미래, 스마트한 진로찾기, 다문화에서 길을 찾는 진학포인트 등 다문화학생과 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준식 부총리는 개막식 축사를 통해 "다문화 너나들이 축제가 다문화교육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편견을 깨는 성숙한 다문화사회를 열어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고 다문화시대의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