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경직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장

"독서코칭, 젊은이들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

2017-10-10 11:30:07 게재

"병영독서에 대한 민·관·군 관심 필요"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독서를 열심히 하던 학생들도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입시 위주 공부를 하다 보면 책과 멀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의 핵심인 독서코칭 프로그램은 책과 멀어진 20대 초반 젊은이들이 다시 한 번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경험한 병사들은 전역 이후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경직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장.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의 책임자인 이경직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장은 독서코칭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내일신문은 지난 9월 29일 육군 72사단 명품대대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참관한 이 과장을 인터뷰, 독서코칭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의 성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독서코칭 프로그램의 주제도서는 어떻게 선정되나.

우선 참여하는 부대의 장병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선정위원회에서 책을 고른다. 장병들이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 프로그램 참여도가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사들의 자질이 중요할 것 같다.

인문학 교수 및 강사, 국어교사, 독서지도사 등 250명이 250개 부대에서 활동한다. 등단한 시인이나 소설가 등 문인들도 강의를 하고 있다.

군이라는 특수성을 이해하고 부대원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해마다 1박 2일 동안 강사와 참여부대 담당관이 전원 참여하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의 성과는.

2016년 독서코칭 장병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 독서량은 입대 전 월평균 1.3권에서 월평균 2.9권으로 증가했다. 독서코칭 프로그램 재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79.3%가 다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각 참여부대에서는 각종 사건사고 비율이 줄어들었다고 사례발표를 하는 등 부대 운영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군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부대 지휘관의 인식은 독서코칭 프로그램의 성공여부에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참여부대 지휘관을 대상으로 군간부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확대, 100회 운영하고 있다.

병영독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어느 정도까지 왔나.

아직까지 병영에서 책 읽는 문화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2016년 덕성여대산학협력단 보고서에 의하면 독서코칭 강사 및 담당관의 98.5%가 '군에서의 문화예술 및 독서활동 지원 필요성'에 대해 긍정하고 있다.

병영문화를 개선하는 데 시설 현대화 등 인프라 투자 못지않게 병영독서 환경을 개선하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민·관·군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문체부는 병영 독서환경 조성을 위해 독서코칭 프로그램 참여부대를 올해 250개에서 2022년까지 500개 부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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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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