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장기수익률 증권사가 상위권 휩쓸어

2017-12-21 10:40:59 게재

10곳 중 9곳 … DC형 8년 연평균수익률 4.63 ~ 5.75%

"차별화된 자산관리, 장기투자 고려한 분산투자 필요"

근로자 스스로 운용지시를 하는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의 8년 연평균 수익률의 경우 증권사가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상위 10곳 중 9곳이 증권사, 1곳은 생명보험사였다. 퇴직연금은 노후대비 등을 목적으로 10년 이상 장기 운용되는 초장기 금융상품으로 장기수익률이 중요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차별화된 자산관리와 다양한 상품라인업을 바탕으로 장기투자를 고려한 분산투자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8년 연평균 수익률 5.75% =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8년 연평균 수익률은 5.75%로 국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신영증권은 수익률이 5.36%, 대신증권은 5.34%에 달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퇴직연금은 가입자의 노후 대비를 위해 장기적으로 운용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DC형 상품의 우수한 성과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체계적인 퇴직연금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차별화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높은 수익률을 가져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매직 솔루션'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직 솔루션은 가입 고객의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는 자산 포트폴리오와 수익률 추이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운용 성과에 따라 투자 대상 상품을 '주의' '경고' '라인업 제외' 등 세 단계로 나눈 뒤 벤치마크(기준) 지수 대비 성과가 부진한 상품은 교체 안내를 한다.


특히 DC형 가입자 대상 케어 서비스 등 퇴직연금 가입 법인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퇴직연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별 수익률 현황 및 상품안내, 수익률에 따른 상품 변경 등 대면상담을 진행한다.

신영증권의 경우도 정기적·비정기적 컨설팅을 통한 투자자들과의 밀접한 관계 유지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고객 개개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있으며, 특히 정기적인 안내나 제안 이외에 비정기적으로도 고객들과 상담을 진행하는 등 고객들이 자신의 퇴직금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관리할 수 있게 도움을 제공하며 시류에 따르는 상품의 집중적인 판매보다 가치를 중심으로 한 장기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린 것이 좋은 수익률을 가져온 것 같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부진펀드 삼진아웃제 시행과 금융주치의를 통한 가입고객 자산관리 등을 실시하고 기본 상품 라인업 이외 신규 상품 요청 시 즉시 등록 등 시황을 고려하며 유연한 상품 구성을 제공한다. 또 모바일 앱을 활용한 실시간 조회 및 운용지시를 가능하게 해 언제 어디서나 퇴직연금 운용이 가능하게 했다. 아울러 투자방향을 잡는 투자성향분석도 제공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 지난 2005년도에 시작한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회사가 지급해야 할 퇴직금을 퇴직연금사업자(은행·보험·증권사)에 맡기기 시작한 제도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운용지시를 하는 확정급여형(DB형)과 근로자가 직접 운용지시를 하는 확정기여형(DC형), 개인이 개별적으로 가입하는 개인형퇴직연금(IRP)로 나뉜다. 이 중 확정기여형은 사용자가 매년 근로자 연간 임금의 1/12 이상을 부담금으로 납부하고, 근로자가 적립금의 운용방법을 스스로 결정, 운용하는 제도로 적립금 운용과 관련한 위험을 근로자가 부담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47.0조원으로 전년 대비 20.6조원(16.3%) 증가했다. DB형은 99.6조원으로 전년대비 13.3조원(15.4%) 늘었고 DC형은 34.2조원으로 전년대비 5.8조원(20.3%) 증가했다. 기업형IRP 및 개인형IRP 적립금은 각각 0.8조원 및 12.4조원이다.

이중 근로자가 스스로 운용방법을 결정하고 운용하는 DC형의 경우 매년 적립금 규모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수익률 측면에서 DB형보다 높기 때문에 DC형으로 갈아타는 사례도 늘고 있다.

퇴직연금 전문가들은 선택된 적립금 운용방법에 따라 운용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므로 적립금 운용방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운용방법의 손실 가능성 등 위험이 클수록 투자 수익률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퇴직연금 사업사와 상품 선정시 주의해야할 사항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현명한 자산배분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 △선택하고자 하는 적립금 운용방법의 특징과 위험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금컨설팅부 차장은 퇴직연금 가입이나 변경을 할 경우 가장 신경써야 할 사항으로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해외자산 등에도 일정부분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만 변동성이 큰 종목의 경우 10% 미만으로 나누는 등 위험분산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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