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궐 격전지 | 충남 천안시 병

박중현 바른미래당 후보 "의료관광으로 100년 먹거리를"

2018-06-05 11:13:56 게재

충남 천안병 재보궐선거구는 중산층 아파트단지와 농촌인 2개 면이 결합된 지역이다. 원도심인 갑과 신도심인 을과 비교해 중간지대라는 평을 듣는다. 지방의 아파트단지가 그렇듯 이곳 역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2016년 총선에서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9.67%를 얻어 이창수 새누리당 후보(30.18%)와 정순평 국민의당 후보(20.13%)에 승리했다. 2위인 이창수 후보와 격차는 19.49%p에 달했다. 천안시 선거구 증설 이후 첫 선거였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양승조 의원이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창수 자유한국당 후보, 박중현 바른미래당 후보, 최기덕 대한애국당 후보 모두 4명이 출마했다. 지역에선 초반 윤일규 후보가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이창수 후보, 박중현 후보, 최기덕 후보가 맹추격을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가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 1∼3일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일규 민주당 후보가 나머지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당인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여당의 오만함을 부각하며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편집자 주>

사진 박중현 후보 캠프 제공


"지역에서 20년간 지역민과 함께 소통해왔고 봉사해왔습니다. 누구보다 인지도가 높다고 자부합니다."

박중현 바른미래당 후보는 의사다. 진료를 받은 주민만 12만명에 이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역기반이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박중현 후보는 "인물은 괜찮은데 소수당이라 망설여진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도 "지금은 소수지만 시간이 흘러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고 판단될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같은 의사인 윤일규 후보가 출마하면서 선거구도는 좀 더 분명해졌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의사-의사의 경쟁구도 속에서 누가 더 지역을 위한 후보인지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후보는 최근 윤 후보의 행보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천안병 국회의원이었던 양승조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는 2016년 총선 당시 지역 시민단체와 '재보궐선거 방지를 위한 서약'을 체결하고 중도에 사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결국 양 후보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출마를 했고 해당 시민단체는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문제는 윤 후보가 해당 시민단체의 대표 출신이라는 점이다. 박 후보는 "시민운동가가 시민단체의 뜻을 저버리고 지역구 빈자리에 공천을 신청했다는 사실만으로 충격을 주기 충분하다"며 "지키지 않은 약속에 대해 한마디 말도 없이 공천을 신청한 것은 시민과 시민단체에 등을 돌린 처사"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의 제1의 공약은 의료관광 활성화다. 이를 통해 매년 1조원의 매출을 올려 천안시의 100년 경제 먹거리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미 10년 전부터 천안시 의료관광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박 후보는 "의료관광은 의료와 관광의 단순한 조합이 아니라 산업의 융합"이라며 "매년 수십만명의 방문객에게 의료 생활체험 관광 등을 접목한다면 연 1조원의 새로운 매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를 통해 지역 청년들에게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당선이 된다면 상임위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의료관광산업 육성 지원에 관한 법률'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개념조차 정리되지 않은 의료관광의 제도적 장치, 지원,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천안시의 시급한 과제로는 교통과 도시정비사업을 꼽았다. 우선 외곽순환도로를 건설하고 대중교통체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내실화, 복지 등 안전망 확충도 관심사다.

박중현 후보는 "충남도에 이어 천안시에서도 여당의 불미스러운 일이 연이어 터졌다"면서 "6.13 선거에서 유권자 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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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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