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병 재보궐선거구는 중산층 아파트단지와 농촌인 2개 면이 결합된 지역이다. 원도심인 갑과 신도심인 을과 비교해 중간지대라는 평을 듣는다. 지방의 아파트단지가 그렇듯 이곳 역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2016년 총선에서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9.67%를 얻어 이창수 새누리당 후보(30.18%)와 정순평 국민의당 후보(20.13%)에 승리했다. 2위인 이창수 후보와 격차는 19.49%p에 달했다. 천안시 선거구 증설 이후 첫 선거였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양승조 의원이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창수 자유한국당 후보, 박중현 바른미래당 후보, 최기덕 대한애국당 후보 모두 4명이 출마했다. 지역에선 초반 윤일규 후보가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이창수 후보, 박중현 후보, 최기덕 후보가 맹추격을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가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 1∼3일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일규 민주당 후보가 나머지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당인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여당의 오만함을 부각하며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편집자 주>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의 자문의, 문재인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후보!"

6.13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천안병 지역에서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등장할 때마다 따라붙는 수식어다.

실제 윤 후보는 참여정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복지노동 정책위원을 역임했고, 18대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의 충남상임선대본부장을 지냈다.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 상임대표이기도 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함께 해 온 인사다.

천안지역에서 오랜 기간 의사이자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윤 후보가 이번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것도 노 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명박·박근혜정부를 거치며 대한민국은 1%의 가진 자만이 누리는 세상이 됐다는 게 윤 후보의 진단이다. 그는 "이제 99%의 국민들이 자유와 민주, 풍요와 행복을 누리를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시민들의 생각이 법과 제도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게 윤 후보의 생각이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법과 제도를 만들고 그러다보니 정치가 국민과 괴리되고 국민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가 첫 번째 공약으로 '시민정책 렌탈 모델' 도입을 제시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시민정책 렌탈은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정책을 만들면 국회의원이나 도의원, 시의원 등 정치인들이 가져다 법제화하는 모델이다. 대의제 민주주의에 직접 민주주의를 더한 것으로 그만큼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윤 후보는 기대하고 있다.

그는 또 의료인답게 천안지역 공공의료시스템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내놨다. 윤 후보는 "전문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다 공공의료시스템이 부족해 천안지역 주민들이 의료혜택에서 소외돼왔다"며 "특히 촌각을 다투는 뇌나 심장 관련 질환 전문 공공병원이 천안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평생 보건의료 현장에서 환자들과 함께 한 만큼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공공의료기관 확충을 위해 활동하고 싶다는 게 윤 후보의 바람이다. 그는 무엇보다 공공의료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문재인 케어'가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성공적인 제도가 되도록 그동안의 의료경험을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시민들을 만나보면 문재인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여당 국회의원 후보로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국민의 대변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재보궐 격전지 | 충남 천안시 병 관련기사]
▶ 이창수 자유한국당 후보 "여당의 오만, 반발 부를 것"
▶ 박중현 바른미래당 후보 "의료관광으로 100년 먹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