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궐 격전지 | 충북 제천시단양군

엄태영 자유한국당 후보 "약한 당세, 인물론으로 돌파"

2018-06-07 11:05:42 게재

충북 제천·단양 재보궐 선거구는 대표적인 보수성향 지역이다. 보수성향의 경북 북부와 강원 남부가 인접해있다. 2004년 총선에서 탄핵 여파로 열린우리당 후보가 가까스로 승리한 이후 민주당 계열의 정당이 승리한 경우가 없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653표차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인구는 제천시가 단양군에 비해 4배가 많지만 제천시가 여야의 기세가 팽팽한 데 비해 단양군은 보수정당이 몰표를 받는 구조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접전이라는데 여야 이견이 없다. 이번 선거엔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후보, 엄태영 자유한국당 후보, 이찬구 바른미래당 후보 3명이 출마했다. 지역에선 이후삼 후보와 엄태영 후보의 양강구도에 이찬구 후보가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BS MBC SBS 지상파 방송3사가 코리아리서치센터 등에 의뢰, 1∼3일 실시한 국회의원 지지도 조사에서 예상을 깨고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엄태영 자유한국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층 역시 39.3%로 나타나 아직도 찍을 곳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낙후한 제천·단양의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집권여당의 이후삼 후보가 당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제천시장 등을 거치며 경험과 경륜을 쌓은 엄태영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편집자주>

사진 엄태영 후보 캠프 제공


"제천시장으로 8년간 이룬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을 생각입니다."

엄태영 자유한국당 후보가 꺼낸 첫 마디다. 열세인 당세를 인물론으로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엄 후보는 전형적인 보수 우위의 제천·단양이지만 이번 선거만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한다.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이 이곳도 피해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엄 후보는 "지방의원 8년, 제천시장 8년을 수행하며 지역발전에 필요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풍부한 행정경험과 정치력도 겸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 후보는 제천·단양 발전의 원동력을 관광에서 찾고 있다. 엄 후보는 "산과 호수가 있다고 해서 성장동력이 되지 않는다"며 "풍광이 좋은 곳에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휴양과 레저시설을 많이 유치하고 외지인들이 쉽게 우리 지역을 찾을 수 있도록 도로와 철도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남부권 청풍호를 중심으로 한 국가지정 호반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빼어난 자연경관에 비해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북부권 의림지에도 관광드림랜드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별 다른 시설이 없는 의림지 주변에 가족체험시설과 휴양시설 등을 갖춘 관광드림랜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이다.

그는 또 중부내륙 친환경자동차 부품산업, 천연물산업 등을 지역경제의 기반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제천시는 충북도에서 지원하는 지역균형발전사업으로 2012년부터 자동차부품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있다. 이미 22개의 자동차 부품업체가 집적돼 있다. 엄 후보는 "제천에 친환경 자동차부품 인증센터를 설립하고 친환경 자동차 부품산업 관련 기업의 제천 유치를 촉진하려고 한다"며 "인근 도시들과는 친환경오토밸리 협의회를 구성해 대정부 사업을 공동으로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엄태영 후보는 당선이 된다면 국회에서 일단 예결위원이 돼 지역발전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아직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청년들의 벤처창업을 지원하고 벤처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일명 '에디슨법'의 입법도 구상하고 있다. 에디슨이 수많은 실패를 통해 위대한 발명품을 만들어낸 것처럼 청년벤처기업가들이 실패하더라도 그동안의 연구성과나 기업활동에 대한 평가를 통해 정부가 적절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엄태영 후보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 연이어 진행되면서 개별 후보에 대한 평가가 소홀해질 수 있다"며 "어렵지만 누가 제천·단양 발전에 필요한 사람인지 말씀드리면 유권자들의 마음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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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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