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효녀상품 '노와이어 브라'
1분기 매출 89% 늘어
"자기 몸 긍정주의 덕"
속옷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노와이어 브라는 전년동기대비 90%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발군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자기 몸 긍정주의' 확산에 편안한 속옷을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남영비비안에 따르면 올 1분기(1 ~3월) 노와이브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9% 증가했다.
남영비비반의 지난해 전체 속옷 매출이 1.9%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군계일학같은 실적치다.
노와이어 브라는 브래지어를 반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철사를 뺀 브래지어를 말한다. 압박감이 적고 착용감이 편안하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노와이어 브라 인기가 높은 배경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의 확산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이 속옷을 선택할 때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볼륨감을 키워주는 속옷을 선호했지만 최근엔 자기 몸 긍정주의의 영향으로 편안한 착용감이 속옷 선택의 중요한 잣대가 됐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노와이어 브래지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운영하는 노와이어 브라 수를 50% 가량 늘렸다"며 "지금까지는 노와이어 브라가 편안함만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출시됐지만 앞으론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브라들을 많이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주력 브라 제품으로 등장했다는 의미다.
속옷업계는 실제 와이어와 봉제선이 없는 '퓨징 브라'나 활동성을 강화한 '런닝형 브라' 등 다양한 형태의 노와이어 브래지어를 내놓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봉제선이 없는 단순한 스타일의 노와이어 브라를 팔고 있다. 겉옷이 얇아지는 계절에도 속옷 라인이 비치지 않아 깔끔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견 속옷 브랜드 트라이엄프도 '슬로기'라는 봉제선 없는 노와이어 브라를 판매하고 있다. 슬로기는 탄성을 더해주는 원단을 기존 원단 위에 덧붙여 보정기능을 보완했다. '유니클로'는 와이어리스 브라를 판매하고 있다. 방사형으로 잘린 브라컵이 가슴 모양에 알맞게 변형돼 착용감을 개선했다. 컵의 지지력을 더하기 위해 컵 하단에 지지력이 있는 보조 밴드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