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장광재 광주광역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단 팀장(숭덕고교 교사)
"입사관 신분안정성 보장해야 공정성 시비 해소"
정·수시 뛰어넘는 제도 혁신
교육부나서 입사관 파견 필요
"애지중지 3년 동안 키운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대학은 두시간 만에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합니다" "객관성과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광재 숭덕고교 교사가 원탁토의 좌담회 도중 질문을 던졌다. 장 교사는 대학과 정부를 향해 대입제도 혁신을 요구했다. 지금 시스템으로는 학부모 신뢰도와 교사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우선 아이들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들의 실태를 조목조목 따졌다.
"입사관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대학이 학생 선발을 위해 입사관들을 채용하는데 대부분 2년 계약직으로, 신분보장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해당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뽑는데 얼마나 열정과 전문성을 발휘할지 의문이 든다"고 제기했다.
학생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인데, 학부모와 고교 교사들은 왜 합격했는지, 왜 탈락 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자세히 공개하는 대학은 없다.
대학이 입사관들에게 전문성과 신분안정화를 담보로 제시할 때 공정성과 신뢰회복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이 움직이지 않으면 교육부가 나서야 한다며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했다. 그래야 입사관들이 의지와 사명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입사관들을 직접 선발하고 전문성을 높여 대학에 파견하라는 것이다. 물론 대학이 해야 할 역할이다.
"정부는 '고교기여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며 고교기여대학 지원금은 고등학교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의 투명한 집행과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대학의 역할과 기능이 미래사회 인재 양성에 잘 맞춰가고 있는지도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학부모나 교사들이 대학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고교-대학 소통을 강화를 위해 대학이 고교로 찾아와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공유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육부와 교육청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장 교사는 대학입시만 20년 이상 담당한 베테랑이다. "정시도, 학종도 모두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모든 사람 입맛에 맞는 '공정한 입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시와 수시를 뛰어넘는 입시제도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대학, 교사, 학부모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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