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단체장·시의원 출신 앞다퉈 4.15 총선 앞으로

2020-01-03 11:34:24 게재

전직 시장·구청장 9명

지방의원 출신 10명 넘어

'자치분권 강화 도움' 기대

다가오는 인천지역 총선에서 단체장·지방의원 출신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13개 선거구에 19~20명 정도다.

3일 각 정당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현재 출마를 선언하거나 예상되는 구청장 출신은 모두 6명이다. 이 중 홍미영 조택상 박우섭 강범석 이재호 5명은 이미 지난달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다. 민선 5·6기 부평구청장을 지냈고 구·시의원과 국회의원까지 거친 홍미영 후보는 지난달 30일 부평갑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앞서 중구동구강화옹진 출마를 선언한 조택상 후보는 민선 5기 동구청장 출신이고, 미추홀을(옛 남구)에 출사표를 낸 박우섭 후보는 남구청장 3선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 3명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범석 이재호 후보는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서갑 출마를 선언한 강범석 후보는 민선 5기 서구청장을, 연수갑 출마를 선언한 이재호 후보는 민선 6기 연수구청장을 지냈다.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은 남동을 정의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청장 출신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이미 같은 지역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홍미영 후보는 부평에서 한번의 기초의원 선거, 두번의 시의원 선거, 그리고 두번의 구청장 선거를 치러 모두 당선된 경험이 있다. 박우섭 후보 역시 미추홀구에서 민선 4~6기 내리 3선을 했다.

지방의원 출신들도 여럿 눈에 띈다. 시의회 의장 출신만 3명이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뛰고 있다. 연수갑에 출마하는 제갈원영 후보와 부평을에 출마하는 강창규 후보, 그리고 부평갑 출마를 선언한 이성만 후보다. 제갈원영 후보와 이성만 후보는 각각 구청장 출신인 이재호 홍미영 후보와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부담이 크지만, 이들 역시 다선 지방의원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없지 않다. 한국당 소속인 강창규 후보 역시 전직 국회의원이나 시당위원장, 지역위원장 출신 등과 경선이 예상되지만 재선 시의원 경력을 앞세우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정수영(정의당·미추홀을) 임정빈(한국당·미추홀을) 박종우(한국당·남동을) 유재홍(한국당·부평갑) 최석정(한국당·서을) 등 전직 시의원 5명이 출마예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은영미 전 구의원은 미추홀갑 정의당 후보로, 홍순목 전 구의원은 서을 한국당 후보로 출마가 예상된다.

인천시장 출신들의 출마도 얘깃거리다. 현역 신분으로 출마하는 중동강화옹진 안상수 의원과 계양을 송영길 의원은 모두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유정복 전 시장까지 이번 총선에 나설 경우 역대 민선 인천시장이 모두 출마하는 모양새가 된다. 유 전 시장은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남동갑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단체장·지방의원 출신들이 대거 총선 경쟁에 나서면서 일종의 '바람'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20대 국회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유권자들로부터 검증받은 경험이 있는 단체장·지방의원 출신들의 경쟁력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지방자치 경험이 있는 후보들의 출마에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제종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은 "여야를 넘어 단체장·지방의원 경험을 가진 분들이 국회에 많이 진출하면 자치분권을 강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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