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KT 만든다"
구현모 대표이사 취임
"고객중심으로 도약"
구 대표는 30일 정기주주총회 직후 사내 방송을 통해 발표한 취임사에서 "KT그룹을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기업, 국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국민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 대표의 발언은 민간 기업임에도 외부세력에 의해 끈임없이 흔들려온 모습을 반드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구 대표는 남중수 사장 이후 12년 만에 나온 KT 내부 출신 CEO다. 남 사장 이후 이석채 황창규 전 회장은 모두 외부 출신이었다.
구 대표는 독립적인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통신서비스에서 출발한 기업 특성을 살려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130년이 넘는 역사의 KT그룹은 대한민국 ICT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와 상생협력을 실천해왔다"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기업"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도약을 위한 지침으로는 고객중심 혁신을 제안했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해 스스로 바꿀 것은 바꾸자'는 내부혁신을 이뤄내자"며 "사업의 질을 향상시킨다면 KT그룹의 성장과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구 대표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 동안 대표이사로 재직한다.
구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KT는 그동안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겠다"며 "KT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사업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회장 중심의 1인 체제를 뛰어넘어 최고경영진 간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번에 '회장'이라는 직급을 없애고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낮췄다.
한편 주주총회에서는 신임 사내이사로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부사장을 선임했다.
또 신임 사외이사에는 강충구 고려대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