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임기말 관리·지지율 정체 고심
김우영 정무부시장 임명 … 새 진용 구축
'전국민 고용보험'으로 기본소득과 대립각
박원순계, 전당대회 캐스팅 보트 관심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모진 전면 교체로 새 진용을 짜고 있다. 기본소득론에 전 국민고용보험으로 맞서며 정치 무대로 올라섰다. 국회 박원순계 의원들의 응집력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역할도 관심을 모은다. 박 시장이 대선 준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 19일 서울시 신임 정무부시장에 김우영(51)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을 임명했다. 김 신임 부시장은 2010~2018년 서울 은평구청장을 지냈고 청와대에서 제도개혁비서관, 자치발전비서관을 지냈다. 정무수석도 교체했다. 최택용(52) 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을 임명했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핵심 비서진도 대폭 교체했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오성규 비서실장, 시민단체 시절부터 박 시장을 보좌해온 주요 보좌관들이 한꺼번에 교체됐다. 오 전 실장 후임은 고한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임명됐고 시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보좌관 자리에는 고 신임 실장과 호흡을 맞춰온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연구위원이 임명됐다. 박 시장 메시지를 총괄하는 소통전략실장도 새로 임명했다. 장 훈 신임 실장은 참여정부 청와대 연설비서관실에 근무했고 충남도, 인천시에서 미디어특보를 지냈다.
이번 정무라인 교체는 진통이 작지 않았다. 현 부시장 임기가 불과 6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설이 나돌며 안팎이 뒤숭숭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 시장의 정무부시장직 제안을 거절했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체면도 구겼다. 핵심 비서진 교체도 순탄치 않았다. 박 시장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한꺼번에 물갈이 되면서 내부 동요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외부 잡음을 불사하면서까지 정무라인 교체를 서둘렀던 데에는 지지율 부진이란 암초가 자리하고 있다. 박 시장은 자신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감염병 대응 국면에서 선제 대응으로 많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존재감을 부각하지 못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기존 진용이 서울시장 조력에 걸맞는 그룹이었다면 앞으로는 대선에 걸맞는 진용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장 3선도 대단한 성과지만 대선은 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박 시장 입장에선 분위기 반전이 시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정치 이슈 부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62조원이 소요되는 기본소득보다 1조5000억원이면 해결되는 전국민 고용보험이 사회안전망 확충의 합리적 대안이라며 이재명 지사,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등을 동시에 때리고 있다. 박 시장 주변에선 전국민 고용보험을 대선까지 끌고갈 이슈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원순계 의원들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보일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박 시장은 일찌감치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며 당권·대권 분리론에 힘을 실은 상태다. 당내에선 이낙연 지지그룹과 이를 반대하는 '반낙 연대'가 형성될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장관이 모두 '비문' 인사라는 점도 구도의 복잡함을 보탠다. 주류인 친문그룹 선택이 갈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 한 인사는 "응집력이 떨어지고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부담스러워 하지만 박 시장에 호감을 갖는 의원들이 비교적 넓게 포진해있다"며 "현 당권주자들에 비해 구체적 명단은 오히려 박원순계가 더 많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박 시장 입장에선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크던 작던 영향력과 존재감을 보이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원내 우군을 다수 확보한 만큼 박원순계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적극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