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청장-청년사장 '호수'에서 만난 사연

2020-07-09 11:10:33 게재

코로나19에 막힌 소통 재가동

민선7기 2주년 '현장방문주간'

주민·공무원과 핵심사업 점검

"사람은 딱 두부류로 나뉘어요. 월급 주는 쪽과 받는 쪽. 월급날은 왜 그렇게 빨리 돌아오는지…." "금요일이 너무 많아요." "부족하나마 성의를 다하겠습니다. 청년기업 성장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지난 6일 저녁 서울 송파구 잠실동 문화실험공간 '호수'에 박성수 구청장과 지역에서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이 모였다. 올해 청년창업도전프로젝트에 선정된 10개 기업 대표와 대면심사에 참여했던 선배 청년기업인 2명까지다. 시원한 석촌호수 풍광을 배경으로 창업과 기업 성장을 위해 필요한 환경·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한시간여 이어졌다.

박성수(맨 왼쪽) 송파구청장이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청년기업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상업시설을 주민 공유공간으로 바꾼 호수에서는 석촌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송파구 제공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민선 7기 2주년을 맞아 코로나19에 막혔던 현장소통을 재가동했다. 지난 1일 프레젠테이션으로 장기전망을 공유한데 이어 2일부터 10일까지를 '현장방문 주간'으로 정했다. 6개월 가까이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한 점을 고려, 분야별 역점사업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고 지난 2년 성과를 공유하고 남은 기간 주력해야 할 부분을 짚는다.

청년들과 만남은 초기 청년기업인을 만나 격려하고 공공지원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박 구청장은 취임 이후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에 따라 창업 특히 청년창업에 무게중심을 두어왔다. 창업도전프로젝트는 유망 구상과 기술을 가진 기업을 발굴, 2000만원까지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00만원씩 4곳을 지원했는데 특허성분 개발, 해외 수출 등 성과를 냈다.

이날 민간에서 음식점으로 활용하던 공간을 최근 주민 공유공간이자 청년들 홍보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호수'를 만남의 장으로 택해 더 의미가 있다.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 취·창업을 지원하는 참살이실습터 교육생들이 이색적인 간식으로 응원했다.

박성수 구청장은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던 시절 이야기를 풀어내며 공감대를 형성했고 청년들은 공공지원을 토대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그림을 펼쳐보였다. 음식점 등을 위한 서빙·반납용 로봇을 구상 중인 최재원 헬퍼로보틱스 대표는 "회사 이름처럼 자영업자들 도우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동이력 관리 플랫폼에 도전하는 노승보 바이로그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 긴급대출이 늘고 초기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이 줄어든 가운데 2000만원은 큰 금액"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송파구는 청년들에 사업자금과 함께 지역 내 각종 기반시설을 연계, 성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간담회 토론회 등을 통해 청년문제 전반을 풀어가는 청년네트워크를 꾸려 정책제안발표회 등을 이어가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특화한 청년창업지원센터에 이어 2023년이면 낡은 방이2동주민센터가 취·창업과 주거 등을 망라한 청년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박성수 구청장은 "많은 정보·기반시설을 최대한 활용,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했으면 한다"며 "각종 위원회나 인물도서관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구청장은 앞서 2일에는 온라인수업 영상제작을 지원하고 있는 송파미래교육센터에서 교사·학생들을 만났고 8일에는 최근 구립으로 전환한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등을 방문해 공공복지환경을 살폈다. 10일에는 골목길 청소차 운전과 주차단속 홍보에 나선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코로나19로 한동안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남은 임기동안 변화하는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주민과 소통하고 약속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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