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혁신이 자동차산업 지도 바꿨다
세계 자동차업체 시총 분석
50만대 팔고도 1천만대 판 도요타·폭스바겐 크게 앞서
1년간 전기차 50만대를 판매한 테슬라 시가총액이 900조원(8078억 달러)을 넘어섰다. 세계시장에서 연간 1000만대 이상 자동차를 판매하는 도요타(2109억달러)·폭스바겐 (1101억달러)보다 4~8배 많다.
테슬라는 자동차산업을 뛰어넘어 글로벌 산업생태계 지형을 바꾸는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130여 년간 내연기관차 중심이던 자동차산업을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로 빠르게 전환시켰다. 나아가 산업지형을 모빌리티(mobility) 중심으로 견인하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은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ed, Electric) 인데, 이를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한 회사가 테슬라다”고 진단했다.
테슬라는 무선업데이트 기술이라 불리는 OTA(Over The Air)로 연결을, 오토파일럿(비행체 자동조정장치)으로 자율주행을 실현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 기능과 빅데이터 활용으로 공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동화는 전기차 양산모델로 이미 구현했다. 나아가 배터리 혁신을 통해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한 반값 전기차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2014년 설립된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도 시가총액이 883억 달러로, 100조원에 육박한다. 1908년 창립한 미국의 전통 자동차업체 GM 시가총액 779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니오는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지만 2020년 한해 동안 전기차 4만4553대를 판매했을 뿐이다. 같은 기간 GM은 900만대 이상 팔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각국이 잇따라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내연기관차 회사들은 현재 보유한 설비가 모두 좌초자산(자산이 부채로 바뀜)이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좌초자산 없이 혁신을 계속하는 테슬라·니오 같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평가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포드에 대한 평가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앞으로 줄여나갈 리스크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내일신문이 한국자동차산업연구원에 의뢰해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혁신하는 기업과 현실에 안주하는 기업의 차이는 명확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2018년말 573억달러에서 현재(2월 5일 기준) 8078억달러로 1310% 뛰었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도 같은 기간 176억달러에서 931억달러로 429% 증가했다.
GM은 2018년말 479억달러에서 2020년말 596억달러로 24% 증가했지만 올초 전기차 비전을 발표한 이후 한달 만에 779억달러로 31% 추가 상승했다.
반면 혼다는 2018년부터 올 2월 5일까지 4.5% 증가에 그쳤고, 같은기간 닛산은 -26%. 르노는 -22%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