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주총회
CEO 신규선임 … ESG 등 새로운 경영 추구
금융소비자보호법 대비 관료출신 사외이사 영입도 활발
◆미래에셋증권으로 새 출발 = 미래에셋증권은 5년 만에 사명을 변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4일 을지로 센터원 빌딩(본사)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명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의 합병 이후 미래에셋대우 간판을 달았으나 글로벌 IB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국내외 통일된 기업 이미지를 사용하기 위해 사명을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했다.
이날 주총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사내이사로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재선임하고 이만열 글로벌 부문 대표 사장과 김재식 자기자본투자(PI) 총괄 사장을 새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5년 연속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한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경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부분을 총괄할 예정이며 김재식 대표이사는 자산운용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선임됐다.
기존 조성일 사외이사와 정용선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감사위원으로는 금융감독원 출신인 정용선 사외이사를 재선임했으며,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조성일, 이젬마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이사회를 통해 ESG위원회 설립을 확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최고의사결정기구에서 ESG와 연계된 안건을 심의, 결의하고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새로운 사명과 함께 고객 및 투자자분들에게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고객 동맹 정신을 바탕으로 주주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은형 신임 대표 취임 = 하나금융투자는 24일 개최된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은형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신임 대표이사는 임직원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지금의 격변하는 환경이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능동적이고 기민한 전략적 대응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생장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대표는 하나금융투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나아갈 방향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내실을 다지며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혁신의 방향과 속도를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자체적인 디지털 자산관리 체계 및 솔루션 개발 등 디지털 혁신에 집중 △진정한 초대형IB로서 다음 단계의 도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 △디지털 혁신과 구성원들의 지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실무적 역량과 인사이트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인적 자산을 강화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기업문화를 이뤄내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과 함께할 수 있도록 ESG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신임 대표이사는 하나금융그룹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 중국 민생투자그룹 부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작년부터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교보증권, 박봉권-이석기 각자 대표체제 = 교보증권은 주총에서 이석기 상임고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존 김해준, 박봉권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봉권, 이석기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신임 이 대표는 교보생명에서 재무실장, 투자사업본부장, 자산운용본부장,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한 후 올해 1월부터 교보증권에서 상임고문을 맡아왔다.
교보증권은 "올해 사업목표가 '기존 비즈니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디지털혁신을 통해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자'로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교보생명 부사장 출신으로 재무, 경영기획, 투자사업, 자산운용 등 경영지원총괄부터 투자에서 운용까지 금융 전반의 경력을 두루 갖춘 이 신임 대표의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및 마이데이터, 벤처캐피탈투자 등 신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봉권 대표이사는 IB부문, WM사업부문 등을 맡고 이 대표는 경영지원총괄, S&T부문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각 부문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려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특히 주요 사업부문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익중심의 생산적 경영체계를 확립하여 시너지 극대화를 이루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관피아 사외이사 관행 이어져 = 한편 이번 증권사 주총에서는 금융당국 출신 사외이사를 모시는 관행도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시행되는 금소법 때문에 증권사들의 관료출신 사외이사 영입은 더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처음 시행되는 법인만큼 혼선이 불가피한데다 금융당국과 소통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민병현 금융감독원 전 부원장보를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삼성증권은 1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현대차증권도 같은 날 윤석남 전 금융감독원 회계서비스국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론 손인옥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재선임했다.
법조계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관행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4일 주총에서 남기명 전 법제처장(장관급)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5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김용대 전 서울가정법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오는 29일 전 광주고검 차장검사인 이석환 법무법인 서정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그는 앞서 KTB투자증권 사외이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한국포스증권은 오는 31일 있을 주주총회에서 신상엽 전 청와대 제도개혁실 비서관을 감사로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