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혁신성장 이끌겠다"
손병두 이사장 취임 100일 간담회 … 5대 핵심전략·20개 추진과제 발표
취임 100일을 맞은 손병두(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향후 거래소의 핵심전략 추진방향을 밝히며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자본시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위기상황에서도 우리 자본시장의 강한 회복력과 시장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했다"며 "시장관리자로서 거래소 본연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함을 실감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코로나 장기화와 이후 뉴노멀의 시대, 디지털 기술혁신 등에 따른 급격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거래소가 자본시장의 지속적인 혁신성장을 견인하겠다"며 '5대 핵심전략 및 20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코스피 상장제도 개선 = 거래소의 5대 핵심전략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유망 혁신기업 육성 △ESG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자본시장 역할 확대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여 믿고 투자하는 시장환경 조성 △글로벌 시장간 경쟁에 대응한 KRX의 경쟁우위 확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거래소 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 등이다.
먼저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미래성장형기업(유니콘기업)이 국내 상장에 더 큰 매력을 갖도록 코스피 상장제도 개선과 심사프로세스를 전문화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이달 9일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단독요건(1조원)을 신설하고 시가총액&자기자본 요건을 기존 6000억원&2000억원에서 5000억원&1500억원으로 완화했다. 또 유니콘기업, BBIG 등 차세대 성장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상장제도 개선 및 질적심사시 기술평가 전문가 참여 등 심사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코넥스시장은 각 시장별·기업유형별 특성을 살려 더욱 촘촘하고 차별화된 시장관리체계로 개선해 정부의 기업금융 활성화 정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SG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자본시장 역할 확대를 위해서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지원하는 신재생에너지·저탄소·사회책임 등 ESG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증권)를 지속적으로 개발, 공급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KRX300기후변화지수, 코스피200기후변화지수, 기후변화리더스지수 등 기후변화지수 3종 세트를 출시하고 ESG 투자상품 등 패스트트랙 상장 및 ESG 세그먼트 종합정보포털 구축했다. 또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친환경산업 투자 촉진을 위해 탄소배출권시장의 참가대상자를 증권사 등으로 확대하고 탄소배출권 선물, BBIG 선물 등 신규 파생상품 보급 추진하고 있다.
◆공매도 제도개선 및 관리시스템 구축 =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해 믿고 투자하는 시장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먼저 공매도 제도개선 및 관리시스템 구축이 원활히 이행·운영 되도록 시장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불법·불공정거래 차단에 빈틈이 없도록 시장감시와 사후관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고빈도·알고리즘매매, 유튜브·리딩방·SNS 등을 악용한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철저한 시장감시와 투자자 보호와 함께 기술특례 상장기업에 대한 경영 안정성·투명성 관리 강화, 건전한 투자문화를 돕는 양질의 투자참고정보 개발·제공, 불측의 비상상황 대비 결제이행 리스크관리 강화 등도 추진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소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핵심 경쟁력인 IT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차세대시장시스템 구축하고 있다. 오는 2023년 가동 목표다.
거래소는 해외 대비 높은 수준인 주식시장 호가가격단위(Tick Size)를 단계적 축소해 가격발견기능 제고 및 거래비용 절감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한중 자본시장 협력을 통해 공동지수 개발 및 ETF 상품 교차상장 등을 추진하고, 국내 투자자의 해외 직구 수요를 충족하는 해외 테마형 ETF·ETN 등 다양한 신상품 확충에도 나선다.
거래소 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에는 코로나 장기화와 종식 이후에도 비상상황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 상시 '시장운영 이원체계를 갖춰 철저한 위기관리를 계획하고 있다. 또 '청산결제본부'를 신설해 장내·외, 증권·파생상품 등 금융시장의 종합적 리스크관리 전담본부로 전문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거래소 조직·인력체계를 재진단하고 개편해 유연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디지털 선도기술(RPA)을 활용해 시장관리·서비스 프로세스 등을 효율적으로 자동화할 계획이다. RPA는 반복적 일상관리 업무의 자동처리, 휴먼에러 차단을 위한 상호검증 수행 등 로보틱 자동화 처리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