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지방투자 소식에 전국 ‘들썩’
전남 ‘호남 반도체시대’ 제안
대구 “특정지역에 편중” 우려
충청, 공장확장에 신설 기대
정부발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 구상이 구체화 되면서 비수도권 지자체들이 들썩이고 있다. 전남은 ‘호남반도체 시대’를 기업에 제안했고, 대구는 ‘특정 지역 편중’을 경계했다. 반면에 충청권은 ‘기존 공장 확장’과 ‘신규 공장 유치’에 나선 상황이다.
12일 전국 지방정부에 따르면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는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국가균형발전형 첨단산업 전략이다.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산업 구조를 보완하고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을 연결한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광주 방문 당시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을 강조하며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미래모빌리티를 연계한 남부권 첨단산업 벨트 구축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최근 광주가 첨단 패키징 공장의 후보지로 거론되고, 전남 해남 기업도시가 ‘화합물 반도체 R&D 팹’ 최적지로 꼽히는 것도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11일 일부 기업이 전남·광주 투자를 꺼리는 듯한 입장을 보이자, 김영록 전남지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호남 반도체 시대’를 촉구했다.
김 지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전남의 반도체 팹과 광주의 첨단 패키징이 어우러진 호남 반도체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320만 특별시민과 함께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전남·광주는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가지고 있으며, 반도체 설계부터 전공정, 후공정까지 아우를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광활한 부지와 우수한 연구인력, 정주여건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반도체 팹 입지에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 “대규모 전력과 풍부한 용수가 필수인 전공정 팹이 갈 곳은 전남”이라며 “재생에너지가 넘치는 솔라시도가 최적지”라고 설명한다.
대구 등은 정치적 고려에 따른 ‘특정지역 편중’을 우려한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11일 입장문에서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상 속에서 대구·경북이 맡게 될 역할과 향후 투자계획을 조속히 제시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투자 결정은 정치적 고려가 아닌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 등 객관적 조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당선인은 “대구·경북은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과 제조 역량,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첨단산업 거점”이라며 “비수도권 최대 규모 반도체 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군위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용지 공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충청권은 경기 반도체벨트에 인접해 있는 충남과 SK하이닉스 충북 청주공장에 인접해 있는 세종시가 지방투자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충남은 신설보다는 기존 공장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후공정을 처리하는 천안시 천안캠퍼스와 아산시 온양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충남의 관심은 특히 아산시 온양캠퍼스 확장에 쏠려 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최근 “기존 테스트 중심이었던 온양캠퍼스가 ‘첨단 패키징’ 기능까지 갖춘 종합 반도체 후공정 거점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충남도에 따르면 현재 충남지역에 위치한 반도체 관련 기업은 대략 650여개로 집계된다.
세종시는 현재 조성 중인 국가산업단지에 반도체 공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는 SK하이닉스 공장이 위치해 있는 충북 청주시와 인접해 있다. 올해 말 착공 예정인 세종~청주간 고속도로가 개통할 경우 양 도시간 왕래는 훨씬 빨라진다.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내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반도체 공장 유치는 당연한 목표”라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여운·홍범택·서원호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