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덴뷰템베르그 이원화 대학

지난해까지 졸업생 20만명 배출

2021-04-06 11:45:39 게재

9000여개 기업들 참여

중퇴자 비율 10% 이하

1974년 시작된 바덴뷰템베르그 이원화 대학의 2020년 재학생수는 3만4500명이고 신입생은 1만2800명이다. 그동안 20만명에 달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독일의 세계적인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KUKA에서 현장학습을 하는 바덴뷰템베르크 이원화 대학의 학생들. 출처:https://www.berufsreport.com


바덴뷰템베르그 주 이원화 대학 캠퍼스는 슈튜스가르트 만하임 칼스루에 등 9곳이다. 정규교수 750여명 등 교수인력만 1만명에 달한다. 경제 기술 사회복지 보건의료 등 29개 분야에 100개 전공과목이 개설돼 있다. 직장생활과 병행할 수 있는 11개의 대학원 과정도 편성돼 있다. 이들 대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9000여개.

이원화 대학은 대학의 이론학습과 현장훈련이 3개월 단위로 교체되며 대학생활의 절반이 기업 직업훈련으로 배정된다. 이원화 대학 학생들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기업을 '이원화 파트너'라고 한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이원화 파트너 적합성 테스트를 거쳐야 참여할 수 있다. 이원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이원화 파트너와 3년간 직업훈련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은 훈련생에게 월급을 지급한다. 월급 수준은 업종과 기업에 따라 다르다.

입학허가는 이원화 파트너와 직업훈련 계약을 체결하고 동시에 일반 또는 해당전공 분야 대학입학 자격증을 획득해야 한다. 특별한 경우 대학입학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더라도 우수한 직업경력을 근거로 입학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원화 대학은 집중적인 교과운영을 한다. 1년 이수학점이 60학점(ECTS-Punkte)인 일반대학과 달리 1년에 70학점을 취득한다. 7학기에 걸쳐 진행되는 독일의 학사과정을 6학기에 종료하도록 했다. 3년간 학업을 마치면 이원화 대학은 졸업생에게 문학사 공학사 이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튜빙엔대학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바덴뷰템베르그 이원화 대학의 지원자들은 대학입학시험(Abitur)에서 고득점자군에 속한다.

이원화 대학 학생 중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중퇴자 비율은 10% 이하로 독일대학 중 최저수준이다. 또한 직업훈련기업에서 이원화 대학의 졸업생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비율도 80%에 달해 이원화 대학의 교육과정에 대한 기업의 높은 만족도를 보여준다.

정미경 한독경상학회 아우스빌둥위원회 위원장은 "독일의 이원화 대학 제도는 우리나라 대졸 청년 실업문제에 큰 시사점을 준다"고 말한다.

["변화시대의 독일 아우스빌둥" 연재기사]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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