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중국 '마이크로 글로벌기업' 급성장

2021-04-23 11:29:35 게재

온라인 소비 늘면서 국경간 전자상거래 폭증 … 미중 무역 갈등에도 매출 130% 늘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국경간 전자상거래가 폭증하면서 중국에서 '마이크로 글로벌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중국 제일재경은 디지털 결제 등 IT기술이 무역의 진입장벽을 낮춘 덕분에 2020년 이래로 많은 창업자와 소기업이 국경간 전자상거래에 합류해 전형적인 '마이크로 글로벌 기업'이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국경간 전자상거래 수출입 규모는 1조6900억위안(약 291조원)으로 전년대비 3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중국 장쑤성 롄윈항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AFP=연합뉴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홈코노미'를 증폭시키면서 중국의 국경간 전자상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는데 특히 중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수출 비중이 높았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국경간 전자상거래 수출입 규모는 1조6900억위안(약 291조원)으로 전년대비 3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우정국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국경간 전자상거래 물건 중 중국에서 보낸 물건이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국경간 전자상거래 수출 물류 수요가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은 "디지털 무역의 강력한 성장 배경에는 국가 정책 지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2020년 4월 중국 국무원은 국경간 전자상거래 종합시험구역을 확대하는 정책을 내놓았고 같은 해 8월에는 대외 무역 및 해외 투자를 더욱 안정화하고 수출 기업이 더 많은 해외 바이어와 연결되도록 지원했다. 2020년 11월 국무원은 '관련 실시 의견'을 통해 국경간 전자 상거래를 위한 종합시범구역 건설 및 해외 창고 확대를 지원했다.

제일재경빅데이터센터가 낸 '2020년 국경간 수출 전자상거래 산업 백서'는 "2020년 이래로 코로나19로 인한 재택생활은 더 많은 외국 소비자들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게 만들었다"면서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이베이, 라자다, 브라질온라인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사용자 폭증을 경험했고 온라인 소비는 되돌릴 수 없는 생활로 자리잡게 됐다"고 분석했다.

과거 세계 무역의 주인공은 대기업이었지만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창업자나 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참여해 '마이크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들은 글로벌 바이어를 위해 다양한 중국 제품과 간단한 형태의 주문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서는 신생 '마이크로 글로벌 기업' 그룹에 대해 직원이 100명이 되지 않는,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소기업으로 정의했다.

백서는 "수많은 중국 제품을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면 신생 기업이더라도 상품선정, 구매, 판매, 물류, 통관신고, 수납, 세금환급 등 과거 대기업만이 할 수 있었던 복잡한 과정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업들은 평균 3.56개의 해외 유통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기업이 3개 이상의 해외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와 무역 분쟁이라는 이중 파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매출 130% 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면 마이크로 글로벌 기업은 몇개나 될까? 백서에 따르면 해외유통 플랫폼인 타오바오몰(T몰)의 경우 2020년 5월 한달에만 15만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입점했는데 이는 지난해년보다 8배 높은 수치다.

백서는 국경간 전자상거래의 폭발적 성장의 또 다른 배경으로 물류 및 결제 시스템의 개선을 꼽았다.

급증하는 수요로 인해 물류 서비스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 창고가 등장한 것이다. 해외 창고의 핵심은 국경간 무역의 현지화다. 이를 통해 물류 비용 절감, 물류 적시성 가속화, 제품 홍보 강화, 쇼핑 경험 향상 등을 이룰 수 있다.

국경간 물류 시스템이 개선되는 동안 제3자 국경간 결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백서는 국경간 지급결제 플랫폼이 기술을 통해 금융서비스 비용과 문턱을 낮췄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 이용 빈도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빠르고 편리하며 보안성도 높아 필수적인 결제 채널이 됐다.

국경간 결제 플랫폼인 '월드퍼스트'의 경우 판매자가 겪는 현금 인출의 어려움과 인출 지연의 불편함을 고려해 신속 지급과 알리페이로의 출금 등의 서비스를 내놓았다.

과거에는 해외 거래대금 회수주기가 3~4개월이었지만 이제는 몇 초 만에 결제지급이 완료되기 때문에 '마이크로 글로벌 기업'들의 자금 회전 문제가 해소될 수 있게 됐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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