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세계 기술패권 승패 가른다

2021-04-27 13:26:58 게재

디지털시대 핵심은 AI … 미 · 중 · EU 최첨단 반도체 ‘자립’으로 선회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패권경쟁이 불붙었다.

패권경쟁 배경은 반도체가 ‘산업의 쌀’로 자리잡은 데 있다. 산업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이뤄지면서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선진국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긴 것이다.

반도체는 일정한 명령어가 입력된 시스템반도체와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만 하는 메모리반도체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시스템반도체다. 최근 수급난으로 국내외 자동차 공장을 멈추게 만든 자동차용 반도체도 시스템반도체다.

미국 EU 등은 최근 들어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반도체 자립화로 정책을 선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글로벌 반도체·자동차·IT 기업 19곳 경영진을 불러 모아 ‘글로벌 화상 반도체 대책회의’를 열었다.

업계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대책회의 개최가 한국 대만 등에 내줬던 반도체 생산 구조를 미국 중심으로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해석한다.

중국은 AI반도체 산업을 반도체 자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AI반도체 산업 육성을 국가의 존망이 달린 핵심사업으로 본다. 이에 따라 베이징 상하이 심천 난징 항저우 청두 등 6곳을 거점으로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핵심 산업인 자동차 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반도체 자립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경쟁 승부처가 최첨단 AI반도체가 될 것으로 본다. AI반도체는 학습 추론 등 인공지능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실행하는 반도체다.

이성용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융 합정책팀장은 “디지털 대전환과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폭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AI반도체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제품 양산과 관련 생태계 구축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과감한 지원과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도 “우리나라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최첨단 AI반도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AI반도체 시장은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6배 성장해 총 117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스템반도체 시장 가운데 AI반도체 비중은 2020년 9%에서 2030년 31.3%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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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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