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GTX-D' 배제지역 주민 집단행동
28일 국회·정부청사서 집회·1인시위
단체장들 "광역철도 기본취지 역행"
GTX-D 노선을 둘러싼 인천과 경기 주민들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서울 강남을 직접 연결하지 않고 '김포~부천'으로 쪼그라든 정부 노선안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해당지역 일부 주민들은 28일 국회와 정부세종청사에서 집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그래픽 참조>
28일 서울 국회의사당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인천과 경기 서부권 주민들이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16개 아파트 입주예정자들로 구성된 인천 검단신도시 스마트시티 총연합회와 김포 신도시아파트 주민연합체가 주축이다. 이들은 "김포 검단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를 합치면 일산신도시의 1.5배나 되지만 서울을 관통하는 지하철이 없다"며 "서울 직결노선이 있는 1기 신도시 등과 비교하면 형평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김포~부천을 잇는 정부의 GTX-D 노선안은 인천·경기 서부 신도시 주민들의 직장 등 생활권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6월 최종 확정 단계에서 노선이 수정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 앞서 국회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1인 시위도 벌였다. 오는 30일에는 'GTX-D 강남 직결 범시민대책위원회'도 구성해 GTX-D 노선이 김포에서 검단을 지나 서울 강남과 경기 하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 사이에 있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루원시티와 영종·청라지역 주민단체들도 정부 발표 직후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인천패싱'이라며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 민주당과 정부에 대해 비판 강도를 높였다. 인천시 누리집에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 관련 인천 서북부 패싱에 대한 인천시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시민청원이 제기됐다.
해당 지역 지자체들의 반발도 상당하다. 당장 박남춘 인천시장이 이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박 시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또 29일에는 국회에서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황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 등을 만나 GTX-D 노선 확대를 건의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SNS를 통해 "GTX-D 노선의 경우 서울 주요거점을 이어야 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의 기본 취지 자체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며 "6월 확정·고시 전까지 정부부처와 정치권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GTX-D 노선에서 배제된 하남시 등 경기 동남부 지자체는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수도권 외곽 신도시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GTX 노선이 하남을 포함한 동서로 확대돼야 균형발전에 바람직하다"며 "시 차원의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지역 정치권과 노선연장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항진 여주시장도 "수도권정비계획법 팔당상수원 등 중첩된 규제를 감내해온 광주·이천·여주를 노선에 포함해 특별한 보상이 주어지도록 하는 것이 지방분권 정신에 맞다"고 주장했다. 신동헌 광주시장과 이항진 여주시장, 엄태준 이천시장은 지난 1일 여주역 광장에서 "GTX가 3개 도시와 연결되도록 해달라"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서울에서도 반발하는 지자체가 나왔다. 강동구가 대표적이다. 강동구는 2019년부터 GTX-D 노선 경유를 요구해왔다. 대규모 재건축과 택지개발, 업무단지조성 등에 따라 인구가 증가하고 광역교통난이 폭증하고 있어서다. 2020년 3월부터 8월까지 주민 서명운동을 진행했는데 전체 인구 가운데 1/4에 달하는 10만명 이상이 동참했고 지난해 이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GTX는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 주요 거점을 30분대로 연결, 심각한 교통난을 해소하는 사업"이라며 "강동구 제안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 수도권 서부지역뿐 아니라 서울 강남권과 동남부지역을 연결해 광역교통 개선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끝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에 이르는 68㎞ 노선을 정부에 건의했다.